김명용 논설실장.  

KBS2 TV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선풍적인 인기다 중국에서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최근 유커(중국인 관관객) 6000여명을 끌어 들이는 촉매제가 됐다면 ’태양의 후예’도 이에 못지 않을 듯 하다.

유커가 지난주 인천에서 6박 7일간 머물며 뿌린 돈은 어림잡아 4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방영중인 ’태양의 후예‘의 송중기(유시진 대위)는 중국에서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 하다. 국내에서도 드라마 방영 9회만에 시청률 30%를 넘어설 정도로 ’태양의 후예‘는 인기 절정이다.

방송가에서는 드라마 시청률 역사를 다시 써야할 판 라고 공공연히 말한다. 전체 16회 방영중 중반부가 방영된 시점에서 중국등 27개국에 수출해 역대 최대의 기록도 세웠다. ‘태양의 후예’독점 판권을 산 중국의 동영상 사이트인 아이차이는 최소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에서는 이 드라마를 지난 3월 24일 기준 적어도 11억명이 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해시태그의 검색 횟수도 무려 52억회를 기록해 ‘별에서 온 그대’의 12억8000만회에 비해 무려 4배가 넘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태양의 후예’를 한꺼번에 몰아 보다가 시신경이 마비돼 실명 위기까지 갔다는 여성이 있는가 하면 한 20대 남자는 ‘태양의 후예’에 심취해 자신을 거들떠도 보지 않는 아내와 부부 싸움 끝에 술에 취해 사진관에 가 송중기 처럼 잘 생긴 사진을 찍어 달라고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연행 되기도 했다.

중국 공안은 이런 일이 중국 전역에서 일어날 것으로 보고 공식 웨이보를 통해 ‘송중기 상사병 주의보를 내리기도 했다. 이처럼 송중기 인기는 중국에서 대단 하다. 송중기는 대전 동구 (당시 대덕군)세천면이 고향이다.

대전 성모초등학교와 한밭 중학교, 남대전고를 거쳐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 했다. 대학 다닐 때도 얼짱으로 불렸다. 초등학교 1학년때 쇼트트랙 선수로 발탁돼 전국체전에 3차례나 출전 했고 중2때 발목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었다.

KBS1 TV는 지난 3일 그를 9시 뉴스 게스트로 출연시켜 인터뷰 하는 파격을 보여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배우인 그를 9시 뉴스 시간 대에 불러 들인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그의 출연으로 KBS 9시 뉴스의 시청률은 종전보다 3.6% 오른 23.3%의 상승 하는 기록을 보였다.

이는 송중기를 보려고 채널을 KBS로 돌렸기 때문이다. 방송이 끝난 다음 날 오후 4시까지도 각종 포털 사이트에는 그의 9시 뉴스 출연이 실시간으로 검색 될 만큼 시중의 화제 였다.

중국 최대의 공영 사이트의 하나인 시나 닷컴도 9시 뉴스 시간대의 그의 출연 장면을 홈페이지 상단에 배치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영국 BBC 방송은 지난달 27일 ‘태양의 후예’에 대한 인기를 보도 하면서 유시진 대위(송중기)의 군대 로맨스가 한류 열풍을 절정에 이르게 한 절정판 이라고 소개 했다. 그러면서 중국 공안의 송중기 상사병 주의보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 하면서 ‘태양의 후예’가 아시아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고 부각 조명 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태양의 후예’에 대한 사회학적인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유시진 대위라는 캐릭터를 통해 상명하복의 폭력적인 관계에 저항하는 정의의 가치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카타르시스와 대리만족을 느꼈다. 현실 사회에서 이런 유시진 대위와 같은 정의를 찾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어서 이에 공감 한 듯 하다.

지금은 총선이 한창 진행중이다. 각 정당들은 인기영합의 포퓰리즘적 공약을 쏟아 내며 표 모우기에 혈안이다. 부정과 비리 갑질 사회가 판치고 있는 이 사회에 많은 흑수저들은 절망감속에 나날이 괴롭다.

유시진 대위(송중기)가 보여주는 정의감은 흑수저 들에게 그림의 떡 일 수 밖에 없다. 그런 한편 ‘태양의 후예’에 대한 논란도 심심치 않게 제기 되고 있다. ‘태양의 후예’는 오로지 예쁜 남녀의 애정관과 환타지가 노골화한 상술일 뿐 대부분의 시청자는 이런 상업성은 외면한채 유시진의 영웅 코드만 보아 문제라고 지적한다.

그래서 훌륭한 드라마라 할수 없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송중기가 아무리 인기가 많아도 KBS 9시 뉴스 시간대에 출연시킨 것은 무리라는 얘기다. 특히 중국 공안 당국은 송중기가 여성에게 강제 키스하는 장면에 대해 매우 우려 스러워 한다. 이는 그들의 관점이니 개의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 드라마의 경제 측면은 엄청나다. 송중기의 신드롬이라 할 맘큼 효과가 크다. 중국 아이치이 유료 회원수는 1000만명에서 1500만명으로 무려 50%나 늘어 났고 ‘태양의 후예’를 보기 위해 VIP회원권을 꼭 사야 해 이 회원권을 판 돈 수입만도 350억원에 이르고 있다.

제작사는 이미 제작비 130억원을 전액 회수 할 정도이며 추가 판권등을 통해서 100억원의 수익도 기대 되고 있다. 이 효과들은 모두 인터넷에 한한 것이 어서 중국의 위성 TV 방송과 영화 드라마의 리메이커로 이어질 경우 수익은 천문학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 문제는 관련자들과 협상 중이어서 곧 실시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 자동차도 중국에서 광고비로 1000억원을 투자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광고비 100억원을 투자해 효과를 보고 있다.

‘태양의 후예’ 촬영지인 강원도 테백시 한보 탄광과 정선의 삼탄 아트마인에도 하루 수십명의 중국인 관관객이 찾을 만큼 발길이 점점 늘고 있다. 태양의 후예’는 베트남에도 상륙해 베트남 여성들로 부터도 인기다.

하지만 베트남엔 아직도 한국에 안 좋은 추억을 가진 사람이 적지 않아 자칫 사회 문제가 되지 않을까 염려가 되기도 한다. ‘태양의 후예’는 이처럼 세계적인 인기 드라마이나 논쟁거리도 많다는 점이 특이 하다. 인기가 많으니 이러려니 생각 하면 마음은 가벼워 질 것이다. 논설 실장 김명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