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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재벌들,자식에 기업 대물림 줄줄이
기사입력 2012-05-29 오전 9:59:00 | 최종수정 2012-05-29 09:59   



후계 얘기를 마치 금기처럼 대해온 아시아 재계에서 자식에게 기업을 물려주는 거부들이 잇따르고 있다고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아시아권 최고 갑부인 리카싱(李嘉誠·83)은 장남 빅터 리(李澤鉅)가 부동산 투자회사인 청쿵실업과 14개국에서 항만, 통신 사업 등을 하는 허치슨 왐포아를 물려받게 된다고 25일 발표했다.

FT는 리카싱의 재산상속분할이 홍콩언론의 톱뉴스로 보도됐는데 아시아 재계 거부들 사이에 후계 문제는 약간은 죽음에 대한 미신 탓에 일반적으로 금기시되는 주제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소개했다.

또 거부들이 힘을 잃는 것으로 비칠까 하는 걱정에 은퇴에 소극적인 경향도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컨설팅업체 맥킨지 홍콩법인의 조세프 느가이는 "서구의 성공한 재계 가문들에서 보이는 가장 보편적인 점은 창업주 가계의 일과 회사 일이 분명하게 분리돼 있다는 점"이라며 "그러나 아시아에선 이들이 혼재돼 있다. 창업주 가계가 `힘을 잃는 것'이 투명성 제고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리카싱은 또 홍콩 최대 통신회사인 PCCW의 회장을 맡고 있는 차남 리처드 리(李澤楷)에겐 사업확장을 위한 자금을 전폭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리카싱은 은퇴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리카싱이 아직 기력이 쇠한 모습은 아니지만 다른 창업 1세대처럼 80대의 나이라는 게 현실이라며 그에겐 후계 계획을 발표하는 게 궁극적으로 후계와 관련한 불안들을 진정시키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해석했다.

물론 그의 이번 발표가 전례 없는 건 아니다.

홍콩 4대 부동산개발회사인 `뉴월드개발'의 창업자 청유통(86)은 지난 2월 아들 헨리(65)에게 맡기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뉴월드개발은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부터 2,3대 후계예비자들을 어떻게 준비시키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신문은 소개했다.

헨리의 아들인 아드리안 청(32) 뉴월드개발 상무는 가계 기업 중 한 곳인 CTF의 홍콩증시 상장을 위한 로드쇼를 이끌었다.

CTF는 지난달 홍콩의 최고급호텔에서 중국 본토 VIP 고객들을 초청해 자사의 최고급 보석 경매 이벤트를 열었는데 이때 CTF의 브랜딩·마케팅 매니저인 안드리안 청이 고객들을 맞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FT는 대부분 국외에서 공부한 젊은 예비후계자들에겐 자신의 재능과 열정을 가계가 일권온 기업들에 어떻게 맞출 것인지가 도전이라고 했다.

아드리안 청은 "창업 3,4대들 대다수는 외국에서 공부했고...자신의 꿈이 있다"고 말했다.

리카싱의 경우 빅터 리는 청쿵실업과 허치슨에서 아버지를 위해 직접 일했고, 리처드 리는 20대이던 지난 1990년 당시 적자기업인 스타 TV를 뉴스코프에 매각하면서 큰 역할을 했다.

그로부터 10년 후 그가 이끄느 인터넷·미디어 회사인 PCCW는 2000년대 초 벤처 버블로 치솟은 PCCW의 기업가치를 활용해 홍콩텔레콤을 280억달러에 사들이는 수완을 발휘했었다.(premiumnews)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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