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식수를 얻지 못하는 사람들의 수를 절반으로 줄이려는 유엔의 목표가 지난 3월 현재 달성됐지만 아직도 8억명이 깨끗한 식수 없이 살며 기본적인 위생이 결여된 채 살아가는 사람이 25억명이나 된다고 BBC뉴스가 12일 최신 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유럽의 경제 자문기구 `프런티어 이코노믹스'가 HSBC와 세계자연보호기금(WWF), 어스워치, 워터에이드의 위촉을 받아 작성한 `물과 경제성장 간 연계 탐사'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지난 20년간 20억명의 식수 사정이 나아졌지만 오는 2015년까지 위생 수준을 향상시키려는 유엔의 밀레니엄 개발 목표(MDG)는 달성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거주 인구 순으로 세계 10대강 유역이 미래의 지속가능 경제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겠지만 이 중 7개 지역에서는 현재 지속가능하지 않은 수준의 물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은 지난 2000년 세계 인구의 75%가 위생 향상의 혜택을 받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지만 현재까지 이런 혜택을 받는 비율은 63%에 불과하며 오는 2015년까지 이 비율은 67%로 늘어나는데 그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이는 MDG가 설정한 목표 수준의 위생에 이르지 못하는 인구가 25억명이 될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보고서는 식수와 위생 외에 농업과 산업, 가정에서 물 사용의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오는 2050년까지 10대 강 유역에서 나오는 생산량이 전세계 GDP의 25%를 차지해 미국과 일본, 독일의 GDP를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을 것이지만 효율적인 물 관리 없이는 이들 지역의 물 소비가 지속가능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터에이드의 바버라 프로스트 사무국장은 "이는 이들 지역의 물과 위생에 대한 투자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투자 1달러당 회수 금액은 5달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과 위생 분야가 MDG의 목표에서 가장 멀리 벗어나 있다"면서 다가오는 리우 정상회담에서 이들 분야의 투자에 대한 중점적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프로스트 사무국장은 중국과 아시아 지역에서 물과 위생 분야가 크게 향상됐지만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적 금융그룹인 HSBC는 이 보고서를 토대로 1억달러 규모의 위생 개선 등 5개년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premium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