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교원들의 명예퇴직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29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8월 시행되는 올 하반기 교원 명예퇴직에 초등 및 중등 공ㆍ사립 교사 206명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 2월 올 상반기 명예퇴직 시행 때도 562명이 신청, 477명이 퇴직한 바 있다.

올 상ㆍ하반기 전체 명예퇴직 신청자 768명은 지난해 전체 명예퇴직 신청자 605명(상반기 395명, 하반기 210명)보다 27% 증가한 것이다.

도내 교원들의 명예퇴직 신청은 2010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이 명예퇴직 신청자가 증가하면서 일부 신청자는 도교육청의 예산 부족 등으로 퇴직하지 못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올 교원 명예퇴직 수당 지급 등을 위해 475억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나 상반기에만 이미 451억원을 소진함에 따라 1차 추경을 통해 115억원의 예산을 추가 편성했다.

도교육청은 상반기 미집행 예산 24억원과 추가 편성한 115억원 등 139억원으로 하반기 명예퇴직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1인당 평균 명예퇴직 수당이 8천여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현재 확보된 예산으로는 수용할 수 있는 명예퇴직자는 170여명에 불과해 30여명의 신청자는 명예퇴직이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해 8월에도 예산 부족으로 명예퇴직 신청자 210명 가운데 96명만이 명예퇴직을 한 바 있다.

도교육청은 교육과정 조정 등으로 일부 중고교 교과목 수업시간이 줄거나 아예 과목 자체가 없어지면서 명예퇴직 신청 교원이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학교 현장에서 '예산부족으로 인해 앞으로 명예퇴직이 어렵게 된다'거나 '정년퇴직 시 연금혜택을 적게 받을 수 있다'는 등의 근거 없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도 명예퇴직 신청 교원 증가의 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학생인권이 강조되면서 교권이 갈수록 추락하자 명예퇴직을 선택하는 교원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도교육청의 담당부서 한 관계자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 등을 제외하고 명예퇴직을 최대한 수용한다는 것이 도교육청의 방침"이라며 "예산부족으로 명예퇴직이 없어지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premium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