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인접국인 중국의 경제적, 사회적 위협에 대응하는 방안 마련에 나섰다.

인도 일간 힌두스탄 타임스는 22일 만모한 싱 총리가 전날 뉴델리에서 정부 산하 계획위원회를 소집해 회의를 열고 인도가 직면한 중국의 경제적, 사회적 위협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계획위원회의 만텍 싱 알루왈리아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 위협을 상세히 소개하고 이에 대처하려면 어떠한 정책적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지를 설명했다.

알루왈리아 부위원장은 향후 수년간 나타날 중국 측 위협과 인도가 받게 될 충격에 관한 여러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회의 참가자들은 중국이 앞으로도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을 달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력을 강화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들은 또 인도가 12차 개발계획 기간(2012-17년) 연평균 9%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나 중국 위협과 세계경제 상황 등을 감안하면 목표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여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슈위니 쿠마르 개발담당 국무장관은 회의에서 "부상하는 중국의 경제적, 전략적 파워는 인도에 큰 위협"이라면서 "우리는 친환경적으로 천연자원을 이용하도록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이번 회의가 예비적 모임이어서 어떤 결론이 도출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문제로 1962년 전쟁을 벌였고 그 뒤 두 차례 소규모 군사적 충돌을 일으켰다. 그러나 양국은 1980년대 말 이후 외교 및 경제적 관계를 회복했고 중국은 2008년에 이르러 인도의 최대 무역 상대국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인도는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에서 베트남과 손잡고 자국 기업의 유전 개발을 추진해오다 중국 측 반대에 직면해 있다.

인도는 또 파키스탄과 영유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카슈미르의 파키스탄령에서 중국 측이 시설공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져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