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재정난을 이유로 인천항에 대한 각종 금전적 지원을 중단, 항만업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3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인천시는 인천항 화물유치를 위한 포상금으로 2007년 4억원, 2008년 5억원, 2009년 8억원을 공사에 지원했지만 2010년부터는 지원을 중단했다.

인천항을 제외한 전국 주요항만이 관할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연간 수십억원의 인센티브 지원금을 받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항은 35억원, 광양항 20억원, 평택항은 10억원을 각각 관할 지자체로부터 지원받았다.

인천시의 지원금은 인천항 물동량 증대에 이바지한 선사, 화주, 보세창고업자에 포상금을 주는데 활용돼 왔다. 현재는 인천시 지원이 끊겨 인천항만공사 예산으로만 포상금을 충당하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항 갑문지구에 조성된 친수공간의 부지 매입비 지급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2007년 9월 인천시와의 협약에 따라 월미도 남측 2만462㎡를 매립했다. 공사가 공유수면을 매립하면 시가 이 땅을 매입해 해양과학관과 인천항 홍보관을 세우겠다고 한 협약에 따른 것이다.

인천시는 그러나 경제적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2010년 사업계획을 백지화했다. 이 때문에 2010년 9월 매립이 완료된 갑문지구 친수공간은 현재까지도 공터로 방치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시에 부지 매입비 140억원을 지급해 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시는 지급 시기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가 반반씩 부담해 왔던 인천항 환경개선 부담금 또한 2010년부터는 시의 지원이 끊긴 상태다. 이로 인해 항만 주변 울타리 교체, 나무 식재, 도색작업 등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인천항에 대한 인천시의 홀대가 지속되면서 인천항은 물동량 감소 등 위기를 맞고 있다. 인천항의 올 상반기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1.9% 감소한 951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를 기록했다.

인천항만공사의 한 관계자는 "인천시의 재정난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인천항이 인천 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금전적 지원이 어렵다면 갑문 친수공간 용도변경 등 행정적 지원을 적극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재정적 여유만 있다면 우리도 인천항에 전폭적으로 금전적인 지원을 해 주고 싶지만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이 끝나기 전까진 여력이 없을 것 같다"며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국회의원들과 접촉하는 등 인천시도 항만 발전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