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중증 정신질환자를 입원 치료하는데 치중했던 국립정신병원이 앞으로는 청소년과 직장인 등 지역 주민들의 전반적 정신건강을 돌보는 거점기관 역할을 맡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18일 이 같은 방향의 국립정신병원 기능개편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기존 5개 국립정신병원은 해당 권역에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신건강증진 거점기관'으로 재편된다.

서울병원은 서울·경기권, 공주병원은 충남·충북권, 나주병원은 전남권, 춘천병원은 강원권, 부곡병원은 경남·북권을 각각 맡는다.

지금까지는 5개 병원이 개별 운영됐지만, 앞으로는 서울병원이 '국립정신건강연구원'으로서 본원 역할을 맡아 5개 권역별 기관을 통합 관리한다.

국립정신병원의 역할도 크게 바뀐다. 5개 권역별 정신건강증진 거점기관은 앞으로 학교폭력 가·피해자 치료센터, 청소년 인터넷 중독 치료센터, 장기 입원치료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병원학교 등을 두고 청소년 맞춤형 상담·치료에 나선다.

지금까지 서울병원에서만 가능했던 자폐증 등 발달장애인 치료·재활 서비스도 나머지 4개 권역별 기관까지 확대된다.

일반 기업이나 공공기관 근무자의 '정신건강 관리자' 역할도 5개 거점기관이 수행한다.

근로자들은 피로도, 심리 검사와 함께 스트레스 요인 및 증상에 따른 개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정신건강 측면에서 위험한 환경에 놓인 군인이나 소방대원 등의 경우 관련 부처를 통해 수요를 파악한 뒤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신질환자의 치료 뿐 아니라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해 직업재활시설, 생활시설을 늘리고 치료감호소 연계는 물론 중복장애인 병상, 감염성 질환 병상 제공 등의 서비스도 새로 준비한다.

관련 공간과 인력 확보를 위해 현재 3천50개인 5개 병원의 입원 병상 수를 2014년까지 1천330개로 줄이고, 130여명의 정신건강 전문간호사는 지역사회 정신건강증진 사업에 투입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5개 국립정신병원은 앞으로 다양한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권역내 거점기관 역할을 맡게 된다"며 "9월말까지 병원별 기능 개편 방안을 확정하고, 예산과 교육 등 후속 조치를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