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충주댐 방류효과…내일까지 비에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수도권 식수원인 팔당호에서 악취를 유발하는 물질인 지오스민(geosmin)의 농도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측정한 팔당호의 지오스민 농도는 239ppt로 전날 968ppt에서 75％가량 감소했다.

서울시내 6개 정수장 원수의 지난 9일 지오스민 농도는 77∼373ppt로 전날 70∼325ppt와 비슷했다.

이들 정수장에서 정수처리를 거친 수돗물에서는 모두 먹는물 수질감시기준인 20ppt 이하로 측정됐다.

(서울=연합뉴스) 국토해양부는 최근 폭염으로 인한 녹조가 팔당호 및 한강 하류로 확산됨에 따라 수질개선을 위해 남한강의 충주댐과 이포보·여주보의 물을 비상 방류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국토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3일 오전 9시까지 사흘간 충주댐과 이포보, 여주보를 통해 초당 540톤씩, 총 1억4천만톤의 물을 방류하기로 했다. 사진 위에서부터 이날 여주보, 이포보, 충주댐 모습. 2012.8.10 << 국토해양부 >> photo@yna.co.kr

지오스민은 남조류(藍藻類)의 일종인 아나베나(anabaena)의 대사 과정에서 나오는 물질이다. 정수처리 과정을 거친 먹는 물에도 남으면 흙냄새 등 악취를 풍긴다.

환경부는 충주댐 비상방류의 효과가 점차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지난 10일 오전 9시부터 충주댐에서 평소의 5배 정도인 초당 540t을 방류하고 있다. 충주댐을 출발한 물이 팔당호에 도착하려면 약 29시간이 걸린다.

환경부 관계자는 "폭염이 누그러진 상태에서 비상방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조류 저감 효과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신준희 기자 =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12일 오후 서울 원효대교 인근 한강의 녹조 현상이 다소 진정된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번 비로 한강에 낀 녹조를 최소한 일시적으로 진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한편 빗물과 함께 오염물질이 유입된 상태에서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면 녹조가 다시 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 10일 같은 장소에서 바라본 한강 모습. 2012.8.12 jieunlee@yna.co.kr

그러나 북한강과 낙동강은 녹조가 여전히 심각한 상태다.

의암댐 상류의 클로로필-a 농도는 9일 5.8㎎/㎥에서 11일 17.9㎎/㎥로, 남조류 세포수는 ㎖당 3천898개에서 8천950개로 늘었다.

낙동강 6개 보에서 측정된 남조류 세포수를 보면 상류 낙단보의 경우 지난 6일 6만9천882개에서 11일 2만6천400개로 줄었다. 중류 칠곡보도 4만650개에서 3천513개로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합천창녕보는 6만6천586개에서 13만5천352개로 느는 등 녹조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환경부는 "13일까지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예상되지만 강수량이 적을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주요 하천의 조류 농도가 아직 높은 상황이어서 수질 모니터링 강화 등 비상조치를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