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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당대표 징계사태를 보면서...
기사입력 2022-07-09 오전 11:26:00 | 최종수정 2022-08-13 오전 11:26:31   

▲수도권지역뉴스 .편집인. 전세복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당 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6개월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당 윤리위원회는 이 대표가 성비위 의혹을 덮기 위해 측근인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에게 증거인멸을 교사했다고 보고 품위유지의무 위반을 이유로 징계를 내렸다.

이준석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받은 것도 충격적이지만, ‘300선 대표라는 초유의 기록으로 정치 쇄신 바람을 일으켰던 이 대표가 1년 남짓 만에 정치적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당내 처분을 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그러나 이 대표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면서 집권여당 국민의힘은 대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새 정부가 출범한지 두 달 만에 집권여당의 리더십이 사실상 공백 상황을 맞으면서 그렇지 않아도 임기 초반 지지율 부진을 겪는 윤석열 정권의 국정수행 뒷받침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은 그가 2013년 사업가로부터 성접대를 받았다는 주장으로, 대선기간인 지난해 12월 말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제기하면서 처음 불거졌다.

당권형대표와 관리형은 비교적 모험을 걸지 않고 상대적으로 안전운항에 편리하다.

문재인 정권에서 이해찬 대표는 대권에 관심이 없더라도 당내 주주라는 입지를 배경으로 탄탄한 지위를 유지했다. 황우여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는 원만한 리더십에 2012년 대선을 승리로 이끌며 순항했다. 본인의 정치색을 강하게 드러내지 않으면 저항을 덜 받지만 대중 정치인으로 도약하기엔 한계가 있다. 여의도에서 합리적 리더십으로 정평이 난 강재섭 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대표의 경우다. 격렬한 대결이 일상인 정치권에선 강한 리더십이 선호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대표 권한으로 우선 징계 처분을 보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가처분 신청·재심 요구 등의 조치도 취할 것이며, 자진사퇴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윤리위의 징계 결정에 불복할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반면 권성동 원내대표는 징계 의결 즉시 효력이 발생해 이 대표 권한이 정지되고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맡게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측의 이 같은 대치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과 이 대표 측이 당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권력 다툼의 성격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낯부끄러운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우선, 증거인멸교사 논란의 진실이 중요하다. 이 대표는 전면 부인하고 있고, 이에 관련된 수사도 진행 중이어서 판단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사법적 처분이 아닌 당 윤리위 처분은 그 기준이 다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 대표가 몰랐더라도 심각한 정치적 연대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징계는 불가피하다고 볼 수 있다.

이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성비위 의혹에 대해 솔직하게 밝혀야 한다.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신속하고 엄정하게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 정치적 고려는 배제하고, 오로지 사실과 증거에 따라 수사해 한 점 의혹도 남기지 말아야 한다. 정치권의 성비위 의혹에는 관용이 있을 수 없다.

이례적 고물가와 경기위기로 민생이 고통이 가중되는 때에 집권여당이 세력경쟁을 펼치며 사분오열하면 국민적 심판을 피할 수 없다. 여당 지도부는 당내 혼란을 수습할 특단의 대처방안부터 찾아야 한다.

기사제공 : 수도권지역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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