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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용사 할아버지의‘약속’ 민봉철옹의 제보로 유해 발굴
61보병사단, 60년 간 한을 간직한 ‘호국용사의 넋’ 기려
기사입력 2012-10-23 오전 10:51:00 | 최종수정 2012-10-24 오전 10:51:36   

육군 제61보병사단(사단장 준장 장기윤)은 지난18일 지역주민이자 참전용사인 민봉철(75세, 오정구성곡동)·민응기(80세, 오정구 성곡동)옹 등의 제보에 따라 오정구 일대 무명고지에서 유해발굴을 착수,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사단 장병들의 노력으로 3시간여 만에 유골과 칼 빈 탄창, 전투화 등 유품을 발굴했다.

평상시 유대관계를 잘 맺어온 지역주민 민봉철, 민응기옹들의 증언으로 장렬히 산화한 국군장병의 유해와 유품들이 가족과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어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61보병연대는 배수로 정비 등 적극적인 환경 개선과 함께 지역주민과의 유대강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특히, 부대 인근에 있는 성곡 경로당(부천시 오정구 작동 소재) 등을 올해 3월부터 매월 정기적으로 찾아가 위문하는 등 어르신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어르신들 중에 6·25참전용사로 전투에 임했던 예닐곱 분이 계신 것을 알게 되었다.

보병부대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장병들에게는 잊혀져가는 6·25전쟁의 상흔을 일깨우고, 참전용사 어르신들에게는 굳건히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후배장병들의 늠름한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6인의 참전용사 및 체험자를 부대로 초청, 안보초빙강연의 뜻 깊은 시간을 가졌었다.



안보초빙강연에 초청된 민봉철 옹(6.25 당시 13세)과 민응기 옹(6.25 당시 18세) 등은 6·25의 생생한 증언과 함께, 개전초기 동네야산에서 국군의 시체가 방치된 것을 안타까워하던 마을 주민들이 사체를 수거해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부대장에게 꼭 찾아봐 줄 것을 당부하였다.

이후 부대는 국방부 유해 발굴 감식 단에 관련 사실을 제보하고 증언자들과 함께 몇 차례의 지형정찰을 통하여 매장 가능성을 확인하였으며, 뼛조각과 유품 하나라도 정성을 다하는 마음으로 참여해 발굴에 성공하였다. 이번에 유해가 발굴된 오정구 일대 무명고지는 6·25전쟁 당시 아군 병력들이 철수작전을 벌였던 곳 중 하나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발굴 작업에 직접 참여한 까치울 연대장(대령 오영대, 47세)은 “6·25를 경험한 세대들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60여년 간 한을 간직한 채 남겨진 이름 없는 호국용사의 넋을 위로하고 더불어 국가적인 차원의 유해발굴에 동참할 수 있어 감격스러웠고, 평상시 지역주민과의 유대강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며 “늦었지만 참전용사 할아버지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경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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