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KS 팀 평균자책점 신기록 도전

2년 연속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해 5부 능선을 넘은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 역대 최저 팀 평균자책점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우기 위해 힘을 낸다.

24~25일 홈인 대구구장에서 끝난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1~2차전을 모두 쓸어담은 삼성은 18이닝 동안 자책점을 단 1점만 내줘 팀 평균자책점 0.50을 기록하고 있다.

두 경기에서 4실점 했으나 3점이 야수의 실책에 의한 비자책점으로 기록되면서 팀 평균자책점이 확 낮아졌다.

3-1로 이긴 1차전에서 삼성의 유일한 실점은 도루하던 주자를 잡으려던 포수 이지영의 2루 악송구가 발단이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기록위원회 소속 공식 기록원은 삼성이 2-0으로 앞선 4회 수비 때 이지영의 실책으로 SK가 잡은 2사 3루에서 이호준의 적시타로 뽑은 점수를 비자책점으로 봤다.

삼성이 8-3으로 승리한 2차전에서도 8회 수비 때 내준 2점을 포수 이정식의 패스트볼에 의한 비자책점으로 표기했다.

결국 삼성이 허용한 자책점은 2차전 선발 장원삼이 SK 정근우에게 맞은 좌월 1점 홈런이 유일하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낮은 팀 평균자책점은 2005년 두산 베어스를 4승 무패로 꺾고 삼성이 우승을 차지할 때 남긴 1.15다.

당시 삼성 마운드는 39이닝 동안 단 5자책점만 기록했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경기당 1점도 주지 않는 짠물 투구를 펼치는 삼성 투수진이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신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크다.

6일 정규리그가 끝난 뒤 보름 이상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한국시리즈에 나선 삼성 투수들은 싱싱한 어깨로 SK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고 있다.

1·2차전 선발 투수인 윤성환, 장원삼을 상대로 각각 4안타, 2안타밖에 때리지 못한 SK 타선의 부진 덕분에 삼성은 경이적인 팀 평균자책점을 올렸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올린 12명의 투수 중 3·4차전 선발로 내정한 배영수·미치 탈보트와 추격조 성격을 띤 김희걸을 뺀 9명의 투수를 1~2차전 마운드에 올렸다.

1차전에서는 선발 윤성환에 이어 심창민, 안지만, 권혁, 오승환이 몸을 풀었다.

대승으로 끝난 2차전에서는 장원삼을 필두로 브라이언 고든, 정현욱, 차우찬이 차례로 실전 감각을 키웠다.

장원삼을 제외한 8명의 투수가 자책점 0의 행진을 벌이면서 마운드 싸움에서 SK를 압도하고 있다.

경기 중반 위기 상황에서 쓸만한 '옵션'이 많은 삼성은 불펜 운용에서 SK보다 한층 유리한 상황이다.

이만수 SK 감독은 2차전에서 장원삼을 공략하기 위해 왼손 투수 전문 우타자로 타선을 꾸렸으나 중심 타선의 침체로 소기의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두 경기에서 7타수4안타를 때린 정근우를 빼고 나머지 타자들이 동반 부진에 빠진 SK는 팀 타율 0.164라는 참담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SK의 '창'이 삼성의 막강 '방패'를 뚫지 못한다면 우승은커녕 씻기 어려운 굴욕을 맛볼 처지여서 타자들이 더욱 분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