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중심으로 건물 입주 문의 이어져

애물단지로 전락할 뻔했던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이타워(I-Tower)가 GCF(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유치 이후 핫 플레이스로 탈바꿈했다.

인천 경제자구역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사무국 인천 유치가 확정된 이후 사무국이 들어서게 될 아이타워에 금융권을 중심으로 입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대규모 자금이 운용되는 GCF와의 연계 효과를 노리고 국내 금융업계 5~6곳이 아이타워에 입주 공간이 있는 지 인천경제청에 문의했다.

수천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무국 주재원의 수요를 고려해 음식점 등 업소 입점 문의도 잇따랐다.

그러나 우리 측 제안대로 이 건물 15개층에 사무국이 입주하면 상업용 임대 공간이 거의 남아나질 않아 문의에 확답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아파트, 오피스텔 등 부동산 수요도 아이타워를 중심으로 집중되고 있다.

송도동의 한 부동산업자는 4일 "사무국 유치 이후 하루 수십 건씩 문의가 온다"면서 "센트럴파크나 현재 분양 중인 아트윈, 그린워크 등 아이타워 인근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월등히 많다"고 말했다.

입주 수요 부족으로 반쪽 개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낳았던 아이타워가 사무국 유치를 계기로 환골탈태한 것이다.

송영길 인천시장도 사무국 유치 확정 이후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2천억원에 달하는 아이타워를 지어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사무국 유치에 아이타워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아이타워는 지하 2층, 지상 33층, 연면적 8만5천942㎡ 규모의 본관을 포함해 3개 동으로 이뤄졌다. 공정률 91%로 내년 2월 준공 예정이다.

인천경제청은 유치 과정에서 기계실이 들어설 16층을 제외한 9~24층 15개층을 사무국에 무상 임대하기로 했다. 그러나 사무국에서 필요로 하는 구체적인 규모가 아직 확정되지 않아 협의 과정에서 조정이 있을 수 있다.

현재로선 1층은 로비이고 국제기구(2~7층)와 국제회의실(8층), 인천경제청 업무시설(25~31층), 레스토랑(32층), 전망대(33층)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아이타워는 지난 2004년 인천경제청사 건립 타당성 용역과 함께 추진이 시작돼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1천85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건설을 포기하자는 여론이 중간에 일기도 했다. 반쪽 개장 우려가 일면서 인천경제청은 민간 임차 수요를 늘리고자 대부요율을 낮추기까지 했다.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최근 감정평가 결과 이 건물 3.3㎡당 월 평균 사용료는 3만5천원으로 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