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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방치된 채 발견된 고양시 세자매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고 방치된 채 발견된 고양시 세자매
기사입력 2013-02-03 오전 7:51:00 | 최종수정 2013-02-03 오전 7:51:21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고 방치된 채 반 지하 월 세방에 서 굶주림과 영양실조, 질병에 시달려온 10대 세 자매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어머니는 2001년 이혼한 뒤 연락이 끊겼고, 아버지도 5~6년 전부터 이들을 찾지 않았다. 아버지가 내연녀를 통해 송금한 월세 23만원과 생활비 15만원으로 연명해온 이들은 밥과 라면, 고추장으로 끼니를 때웠고 곰팡이 핀 방에서 난방도 못한채 지냈다.

이들3남매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한 다세대주택 월세방에서 발견됐을 당시 둘째(18)는 잦은 발작과 허리디스크 증세를 보였고 막내(15)는 골다공증으로 다리가 부러져 하반신 마비가 온 지경이었다고 한다.

이들 세 자매를 비참한 삶의 나락으로 떨어뜨린 1차적인 책임은 물론 부모에게 있을 것이다. 어떻게 자식을 낳아 그런 지경으로 방치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이들을 외면한 책임은 부모 뿐 아니라 우리 사회 모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세 자매가 거의 세상과 단절된 채 고통에 시달리는 동안 가족은 물론 이웃, 학교, 행정 당국, 어느 누구도 이들을 거들떠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웃에 누가 사는지, 그들이 어떻게 사는지, 혹시 어려움은 없는지 작은 관심이라도 기울였다면 세 자매가 이 지경까지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첫째와 둘째 모두 중학교를 중퇴했지만 학교에서는 이들의 가정 사정이 어떤지, 무슨 이유로 학업을 계속할 수 없는지 제대로 살펴보지 않았다.

이들 세 자매의 참상을 보면 요즘 부쩍 강조되는 복지나 민생, 국민행복은 허황한 구호로만 들릴 뿐이다. 어찌보면 긴 세월 방치된 세 자매의 모습은 나와 내 것만 챙기는데 급급하고 남과 이웃에게는 아무런 관심도 없는 비정한 우리 사회의 자화상으로 비쳐진다.

뒤늦게 딱한 실태를 파악한 고양시는 세 자매에게 전세 임대주택과 진료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골다공증으로 하반신 마비증세를 보이는 셋째는 병원으로 옮겨져 긴급 수술을 받았다. 시는 세 자매를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해 월 103만1천862원을 지원해주고 동생들은 가정위탁아동으로 선정되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한 목사의 관심이 이들에게 새로운 삶을 열어준 것이다.

우리는 이번 일을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주는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부모가 이들을 버렸다 해도, 이웃과 학교, 행정당국, 사회단체가 조금 더 일찍 관심을 기울였다면 세 자매에게 새 삶은 좀 더 일찍 열렸을 것이다. 앞으로 이들이 건강하고 밝은 삶을 되찾아 우리 사회의 정당한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제가 남아 있다./전세복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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