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시장 김윤식)가 지난 20일 전국 최초로 다문화 결혼이주여성들이 모여 설립한 ‘우리다문화다사랑 부모협동어린이집’을 정왕동(유천아파트 901동 106호)에 개원했다.

18평 크기의 이 어립이집은 0~3세 아이들을 최대 13명까지 보육할 수 있도록 시설이 갖춰져 있다

이날 부모협동어린이집 조합원 10명과 자녀 7명, 우리다문화장학재단 김종운 부사장, 김윤식 시흥시장 등 25명이 참석해 개원식을 갖고 본격적인 어린이집 운영에 들어갔다.

‘부모협동어린이집’은 영유아보육법 제10조에 따라 ‘보호자들이 조합을 결성해 설치 운영하는 어린이집’을 말한다.

앞서 필리핀, 베트남, 몽골 등에서 온 결혼이민자들 가운데 자녀를 둔 부모 15명이 조합을 결성하고 어린이집 개소를 준비했다.

이곳에서는 결혼이주여성 부모가 보육에 직접 참여하고 한국말이 서툰 이들도 쉽게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다국어가 가능한 상담사도 배치된다.

앞으로는 비다문화 가정의 자녀들까지도 통합해 보육한다는 계획이다.

어린이집 대표인 스리랑카 출신 샤말리 씨는 ‘자신이 아플 때 아이를 잠시 어린이집에 맡기기도 어려웠고 또 보육정보를 몰라 고생할 때가 많았는데 이제 내가 만든 어린이집에서 내 아이를 돌보며 일도 할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노동자와 다문화가정의 주부 등 외국인이 2만여 명이 넘는 시흥시에서 당사자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협동조합을 조직하고 설립까지 하는 일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올해에도 우리다문화장학재단과의 지속적인 업무협의를 통해 다문화 결혼이주여성들의 사회참여를 적극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흥시는 창업교육 및 창업자금지원을 통해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한 일자리창출과 이들의 사회참여를 이끌어낸다는 목적으로 지난해 7월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이사장 이팔성)과 업무협약을 맺고 교육비 4천만 원을 지원받아 3개월간 교육을 진행했다.

이를 계기로 교육에 참여한 다문화 결혼이주여성들이 스스로 보육문제를 해결하고자 의기투합해 협동조합을 결성하면서 ‘우리다문화다사랑 부모협동어린이집’ 개원이라는 결실로 이어지게 됐다.
/전세갑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