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검 특수부(황의수 부장검사)는 21일 인천지방검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야구특기생 대입 비리에 연루된 대학야구 감독 8명과 대한야구협회 심판위원 등 브로커 5명 고교 야구부 감독 4명, 선수 학부모 9명 등 총 26명을 적발해 이중 12명을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1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불법 범죄수익 4억6000만원을 전부 추징 보전하고, 적발자중 1명은 기소 중지했다

검찰에 따르면 천보성(60) 전 감독은 2011년 8월 하순경 서울 한양대 야구부 감독으로 재직하면서 한양대 체육특기생 입학 명목으로 인천I고 야구부 감독 Q씨로부터 6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천 감독은 2012년 4월 12일 한양대 체육특기생 입학 명목으로 서울 B고 야구부 감독 O씨로부터 7000만원을 받아 구속기소돼 현재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 받고 있는 상태이다.

양승호(53) 전 감독은 2009년 8월부터 12월 사이 고려대 감독으로 재임하며 서울 K고 야구부 감독 N씨로부터 대학에 입학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기소된 대학 감독의 상당수는 학부모에게 직접 돈을 받거나, 고교 야구부 감독을 통해 학생 1인당 2500만∼1억원의 돈을 받고 선수를 대학에 입학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대한야구협회 심판위원 등이 브로커로 활동하며 고교 감독과 대학 감독을 연결시켜주고 금품 수수과정에 개입해 돈을 나눠 갖거나, 학부모에게 직접 금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같은 비리는 체육특기생 선발과정이 형식상 ‘입학전형’ 절차에 의해 선발하는 것처럼 돼 있으나 실제는 대학 야구부 감독 1인이 선수 선발에 사실상 전권을 행사하는 구조에서 기인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검찰은 대부분 1년 단위로 계약이 갱신되는 계약직 신분인 고교 야구 감독은 그 해의 대회 성적 및 명문대 진학 여부에 따라 다음 연도의 계약 갱신 여부가 결정되고, 감독 보수는 학교가 아닌 동문후원회나 학부모회를 통해 지급받고 있는 실태도 비리 발생의 여지를 주고 있다“ 고 덧붙혔다.

이번 수사가 시작되자 대한야구협회(KBA)는 검찰에 공문을 보내 야구 지도자가 입시 관련 금품수수나 승부조작 등 비리 행위가 적발돼 100만원 이상 벌금이나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면 최장 10년간 활동할 수 없도록 자격 요건을 강화하고 열악한 아마추어 야구계에 대한 예산 지원책도 마련하기로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