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협, 재가노인복지센터)

 신중균 해피콜기자

따듯한 봄이 오면 그님도 나를 찾겠지’ 여자가수의 내님도 나를 찾겠지 반복되는 대중가요의 구성진 음악이 흐른다. 새벽라디오의 세월 따라 노래 따라 프로가 진행된다. 보고 싶은 얼굴이 떠오른다. 연못가에 앉아서 사랑을 노래했던 시절이다. 세월의 흐름이 빠르고 너무 빠르기만하다.

싸늘했던 가을바람 둘이는 손목을 잡고 연못을 바라보며 얼마 있으면 헤어질 이별의 순간을 생각하며 몸을 떨고 있었다. 말없는 연못은 싸늘한달빛에 반짝인다. 호젓한 연못둑을 방석삼아 별을 보고 차가운 달빛 속에 반짝이는 호수를 응시하고 있었다. 잔잔한 물결이 인다.

50여 년 전 추억이다. 지금은 73세의 노인이 되어 그날의 그 여인을 생각 한다. 인연의 굴레를 생각한다. 술집을 전전하며 첫 사랑의 아픔을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거리를 방황 하던 어린 스무 살 청년의 첫사랑 이야기다.

보고 싶은 얼굴이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그리움의 아픔을 달래본다. 마누라는 외국여행길에 올랐고 나는 고집스럽게 나이 40의 아들과 집에 있다. 살아 있는 게 무엇인지 그리움을 안고 사는 것이 인생인지? 흘러간 노래는 사회자의 구수한 말주변에 곡목이 바뀌고 있다.

새벽4시 어깨가 쑤신다. 마음이 쓰리고 아프다. 잘못 살아온 것 같은 세월 살아온 시간의 연장선에 얼굴들이 오버랩 된다.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인생을 살아보자. 주변의 흐름에 나를 맡겨 살아온 세월이 아니던가? 어떻게 살았는지 50여성상을 정리하며 돌아보자 노인의 상큼한 희망이 보일 것이다. 지난 세월은 아름답다 추억은 추억일 뿐 아름다움으로 기억하자.

쓰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마음이다. 그래서 잡 글을 써본다. 모래는 젊은이들에게 결혼식주례를 선다. 주례 자리에 있을 자격이 있나? 젊은이들에게 인생을 선도할 자격이 있나? 인생의 정담은 없다. 현실에 충실하면 된다. 세상은 열린다. 마누라 사랑하고 자식들 사랑하고 친구들 사랑하고 마음을 비우고 나를 사랑하고 그리고 섬기고 살자. ‘섬김을 받으려면 섬겨라’ 하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 내 추억도 버릴 것은 하나도 없다. 돠 씹는 그리움의 순간이라도 ...

귀찮다고 여겨지는 것이 있다면 다시 한 번 어떤 가치가 있을까를 한번 생각해 보라 쓰겠다고 생각하면 버릴 것이 없다

인생은 마음먹기 나름이요 생각하기 나름이다. 라디오에서는 전선야곡이 흐른다. 지금은 새벽5시 5분전이다.

(인사 협, 재가노인복지센터 해피콜기자)(010-9133-17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