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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酒)은 푸고, 주도(酒道)는 담고’
기사입력 2012-04-18 오후 4:12:00 | 최종수정 2012-04-18 오후 4:12:42   


술(酒)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자라고 성장한 하나의 문화이며 인간과 희노애락을 함께 하는 동반자요 친구이다.




술(酒)을 마시면 신선이 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술을 마시면 평소 내성적이며 온순했던 사람이 천하의 X 망나니가 되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술에는 인간내면의 본성을 질펀하고 적나라하게 끄집어 내는 신비의 마법(?)을 가지고 있다.

그옛날 천재적 지략가였던 제갈량은 “그사람의 성품을 알고자 하면 술(酒)을 권해보라”고 말했으며 현재도 장인이 사위될 사람을 시험할 때 술(酒) 대작을 통해서 사윗감의 됨됨이를 파악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옛말에 “대인(大人) 은 술(酒)에 취하면 착한 마음을 드러내고 소인(小人) 은 술(酒)에 취하면 사나운 기운을 드러낸다”고 했다.

그런데 술에 취하면 통제능력이 떨어져 무례한 행동을 서슴치 않고 뒤끝이 안좋은 사람들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이런 행동은 그 사람에 대한 이미지와 신뢰도가 한순간에 추락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렇듯 술이란 적당히 마시면 약이 되지만 도가 지나친 과음은 독이 될 수밖에 없다.하지만 과음이 독이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여러 가지 이유로 과음과 폭주에 시달리며 사회생활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또 다시 현대인들을 술(酒)푸게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현실의 술(酒) 자리에서 보면 주도(酒道)를 제대로 알고 행하는 경우가 아주 드물다.

이는 제대로 된 주법(酒法)을 안배우고 동년배나 아랫사람과 술자리를 시작했기 때문일 것이다. 옛 어른들 말씀에 “술을 배울때는 친구나 아랫사람과 마시지 말고 집안 어른이나 선배와 술자리를 하면서 주법을 배워라”고 했다.

이는 윗사람과 술을 마시면 예(禮)를 행하게 되고 예를 행하다 보면 무례한 언행표출을 삼갈 수 있게 되며 행동거지가 올바르게 된다. 이러한 음주습관을 반복해서 행하다 보면 음주시 항상 몸에 배어 있어 술자리 매너가 깨끗하고 깔끔한 사람으로 평판을 받아 좋은 이미지를 줄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나라 대표적인 음주예절(飲酒禮節)은 어른을 공경하는 의미로 아랫사람이 어른이나 윗사람에게 잔을 올리는 것이 예의이다. 이때 윗사람 에게 술을 따를 때는 두 무릎을 꿇거나 왼쪽무릎을 꿇고 오른쪽 무릎을 세운자세로 술병의 목을 잡고 왼손바닥이나 검지를 오른손 손목에 가볍게 대고 잔(杯) 에 술을 따른다.

또한 윗사람이 술(酒) 을 따라줄 때에도 아랫사람은 두 무릎을 꿇거나 왼쪽무릎을 꿇고 오른쪽 무릎을 세운자세로 술잔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아랫사람이 술잔을 받을때 양손으로 술잔을 받아야 하며 손의 위치는 오른손은 잔을 잡고 왼손은 오른손목을 가볍게 받친다.

술을 마실때는 윗사람이 마신다음 잔을 비워야 하며 돌아앉거나 상체와 고개를 돌려서 마셔야 한다. 윗사람 또한 아랫사람이 술을 따른땐 왼손을 가슴에 대고 술잔을 받아야 하며 동년배끼리도 술을 따를 때와 받을 때 왼손바닥을 가슴에 가볍게 대고 따르고 받는다.

윗사람에게 술잔을 받았을 때는 “감사합니다” 혹은 가볍게 목례를 건네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술을 못 마시거나 한 박자 쉬고 마시고자 할 때는 곧바로 술상에 내려놓지 말고 가볍게 입에 대었다가 내려놓는다.

윗사람에게 술을 따를 때 좌석이 멀어 왼손이 오른손 팔목에 미치지 못하면 오른쪽 가슴에 살짝 대고 따르며 건배(乾杯)를 할 때는 윗사람의 술잔보다 높게 하여 부딪치거나 높게 들지 않아야 한다.




또 동년배나 아랫사람이라 할지라도 술(酒)을 한손으로 따르거나 상대에게 술잔을 직접 주지않고 상위에 놓인 술잔에 따르거나 왼손으로 술잔을 부딪치거나 받는 것은 큰 결례이고 술잔을 받은 후 곧바로 상에 내려놓는 것 또한 상대방에 대한 무시행위로 간주되기도 한다.

그런데 요즘은 덜 한편이지만 예로부터 내려오는 술잔돌리기는 여전히 음주문화(飲酒文化)의 한축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정(情) 많은 민족이 서로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고자 자기가 받은 잔(杯)을 비우고 원래의 잔(杯) 임자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잔을 돌리는 풍습이다.

이때 술잔을 돌릴때는 자기가 마신 술잔을 네프킨이나 물을 이용하여 자신의 입술이 닿았던 부분을 깨끗이 닦은 다음 잔을 돌려야하고 권하는 잔은 반드시 오른손으로 잡아야 하며 왼손으로 술잔을 잡아서 주는 것은 그 사람을 술자리에서 나가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현시대 사람들 대부분은 이러한 잔 돌리기 음주를 별로 달가와 하지 않는다. 젊은세대로 갈수록 위생상 및 건강상 등의 이유로 술잔돌리기를 꺼려하는 분위기 이다.

아마도 점점 더 세월이 흐를수록 술잔에 정을 담아 돌리던 훈훈하고 정겨운 술잔 돌리기 음주풍습(飲酒風習) 은 서서히 자취를 감출지도 모른다.




한편 음주문화에는 수작문화(酬酌文化), 자작문화(自酌文化), 대작문화(對酌文化)가 있다.

수작문화는 술(酒) 마시는 사람끼리 술잔을 주고받거나 술잔을 돌려 마시는 음주문화로서 우리나라의 술 문화이다. 이 문화의 특징은 술의 양이나 속도를 자의대로 조절할 수 없는 타의성 문화로서 친족공동체의 유대관계 속에서 음주를 통한 동질감형성과 결속을 다지는 문화이다.

자작문화는 서양인중 구미인 들의 음주문화로서 술의 양이나 속도를 자의로 조절하는 주체적인 음주문화이며 각자가 원하는 양을 잔(杯)에 채워 마시며 술잔을 교환하지 않는다.

대작문화는 각자 술을 따라 건배(乾杯)를 하거나 같이 마시기도 하여 시간에 지배를 받기도 하지만 술의 양은 스스로 결정 할 수 있어 자의반 타의반 음주 문화로서 마시기전에 건배하는 음전대작은 주로 러시아 사람들이 즐기며 마신 후에 건배하는 음후 대작은 중국사람 들의 음주 문화이다.

이렇듯 각 나라의 음주문화는 각자 고유한 특성과 민족의 성품을 담은 하나의 독특한 문화로서 자리 잡아 왔다.

한편 술의 진미 와 진경을 통달한 프로 주당을 바둑처럼 단으로 나누면

1단은 애주(愛酒)가로 술을 취미로 맛보는 사람으로 주도(酒徒)라 칭한다.
2단은 기주(嗜酒)가로 술의 미에 반한사람으로 주객(酒客)이라 칭한다.
3단은 탐주(耽酒)가로 술의 진경을 체득한 사람으로 주호(酒毫)라 칭한다.
4단은 폭주(暴酒)가로 주도를 수련하는 사람으로 주광(酒狂)이라 칭한다.
5단은 장주(長酒)가로 주도 삼매경에든 사람으로 주선(酒仙)이라 칭한다.
6단은 석주(惜酒)가로 술을 아끼고 인정을 아끼는 사람으로 주현(酒賢)이라 칭한다.
7단은 낙주(樂酒)가로 마셔도 그만 안 마셔도 그만 술과 더불어 유유자적하는 사람으로 주성(酒聖)이라칭한다.
8단은 관주(觀酒)가로 술을 보고 즐거워하되 이미 마실 수 없는 사람으로 주종(酒宗)이라 칭한다.
9단은 폐주(廢酒)가로 술로 말미암아 이 세상을 떠난 사람으로 주신(酒神)이라 칭한다.

이처럼 음주를 깨달음과 도의 경지로 보는 풍류가 멋스럽지만 실제 주당들도 승단(폭주와 과음) 에 힘을 써 관주가나 폐주가 가 돼서 저세상으로 떠나기는 싫을 것이다.



예로부터 우리가 술을 마실 때 일.삼.오.칠.구.홀수 단위로 마시는 습관과 후래삼배(後來三杯) 라 하여 술자리에 늦게 참석한 사람에게 벌주 석잔을 연속으로 마시게 하는 관습이 있었다. 그런 관습에 의해 현시대 사람들도 술병이나 술잔을 홀수로 하는 경우는 아직도 많지만 벌주 석잔을 연거푸 마시는 후래삼배는 현대 술자리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잊혀져 가는 하나의 풍류(風流)로 남게 되었다.

여기서 옛 관습에 의하면 술을 마실 때 일불(一不). 삼소(三小), 오의(五宜), 칠과(七過)라 하여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한잔으로 끝나는 법은 없고 석잔으로는 부족하고 다섯잔이 적당하며 일곱잔부터는 과음이 되니 삼가라 하는 의미가 있다. 이는 상대방의 주량을 배려해 가면서 기분이 좋을 만큼만 마시고 자중하라는 뜻이 담긴 옛사람들의 음주예절, 주도(酒道)이다.

술은 먹는 음식이지만 다른 음식과 달리 예로부터 음주의 예법(禮法)과 예절(禮節)이 까다로우면서도 중요하게 여긴것은 술을 마시고 취(醉)하였을때 여러 가지 실수를 한다든지 X 망나니 행동으로 술자리 분위기를 망친다던지 등의 예의에 벗어나는 행동을 사전에 제어하고억제하는 역할을 주도(酒道)를 통해서 이루고자 한 선현들의 지혜이다.

음주의 예절은 술자리에 앉는 것부터 시작하여 술을 따를 때, 술잔을 주거나 받을 때 술을 마실 때 상대방에 대하여 예의를 지키고 배려하면서 기분 좋은 술자리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데 술이 취했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이해해 주리라는 기대는 절대 가져서는 안된다.
술을 마시면 가급적 과음하지 말고 취하지 말며 혹여 취했다 하더라도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자중하고 삼가 하여 술자리 공공의 적이 되지 말아야 한다.

항상 음주 예법과 예절을 지키고 행하여 술자리는 늘 즐겁고 유쾌하고 상쾌한 기분 좋은 자리가 되어야 한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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