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거논설위원 

Merry Christmas and Happy New Year! 2014년의 마지막 인사가 오가는 시기가 드디어 왔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는가! 각자가 한번 회고해 보아야 할 일입니다.

필자가 언젠가 지하철을 탔습니다. 지하철 안이 콩나물시루 같은데 방송이 들립니다. 그 내용은 ‘구로역 분실물 센터(center)를 많이 이용해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지하철을 오르내리는 승객들이 많은 것들을 잃어버린다는 것입니다.

흑자는 현대를 일컬어 다양성, 익명성, 분실성으로 특징지어 말하기도 한답니다. 특히 현대인들은 그 무엇을 너무나 쉽게 빠르게 잃어버린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목적과 목표를, 사명과 의무를, 봉사와 헌신을, 희생과 사랑을 잃고 산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로 현실적인 총체적 문제들이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를 잃으면 사회가 혼탁해지고, 경제를 잃으면 살림에 부도가 생기고, 생명을 잃으면 만사가 허사가 되며, 사람이 방향을 잃으면 인생의 파산을 가져옵니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잃고 있나 심도 있게 찾아내야 할 것입니다.

첫째, 원형을 잃고 있습니다. 모든 분야에 원본이 행방불명이 되고 복사판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원형을 분실하고 사본만 가지고 활동하니 참으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둘째, 이웃을 잃고 있습니다. 경쟁자는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적(敵)은 자꾸 생깁니다. 그러나 진정한 이웃은 점점 없어지고 협력자는 자꾸 줄어듭니다. 이웃을 잃고 있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셋째, 미래 즉 내일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사명과 의무를 망각하고 사는 것은 내일을 잃고 사는 증거입니다. 내일을 잃으면 일을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나는 안하고 남을 부리려고만 했었습니다. 원형을 찾고 이웃을 찾고 내일을 찾아야 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사랑은 식어 싸늘한 가슴으로 살아가며 자기만 최고인줄 아는 요즘 현대인들에게 정말 남을 위해서 자기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세상에 좀처럼 보기 드문 일입니다.

우리 속담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의 행한 일들이 후손들에게 훌륭한 업적을 남기고 그들에게 삶의 참모습을 깨우쳐 주는 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성경에도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에서 더 큰사랑이 없다”라고 하였습니다. 세상에 좋은 일들을 남기는 것도 참으로 중요한 일입니다.

옛날 디오게네스(Diogenes)라는 철인은 대낮에 등불을 들고 길거리를 기웃거리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던 사람이 이상스레 생각하여 물었습니다.「아니 벌건 대낮에 왠 등불을 들고 다니십니까?」 디오게네스가 대답했습니다.

ᒥ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진실한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라고 외쳤습니다. 내 자신부터 사람다운 사람이 되도록 힘써야 되겠습니다.

한 선원이 냉동칸 안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안에 있는 것을 모르고 누군가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안에 갇힌 선원은 기를 쓰고 나오려고 문을 두드렸지만 배는 속절없이 떠나버렸습니다. 선원은 한기를 점점 더 세게 느꼈습니다.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선원은 냉동실 벽에 유언을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냉기가 손가락을 얼게 하고, 찬 공기가 코끝을 스쳐 심장까지 들어오는 과정을 적었습니다. 드디어 배가 항구에 도착했을 때 그는 죽은 채로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선장은 그가 왜 죽었는지 궁금했습니다.

그 배는 짐이 없어서 냉동기를 전혀 가동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온도를 재보니 19도나 됐습니다. 그가 죽은 이유는 단지 자기가 얼어 죽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1950년 영국에서 일어난 실화입니다. 자신이 죽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가만 놔둬도 제 풀에 지쳐 죽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한치 앞은커녕 한 날에도 어떠한 일들이 일어날지 모르고 살아가는 연약한 존재입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의지할 대상을 찾아 불완전한 인생을 맡기고 살아가고자 합니다. 마치 어린 아이가 혼자 있으면 불안해하며 부모를 찾는 것처럼 인생들은 무언가 삶의 도움이 될만한 것을 찾아 의지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오래된 나무가, 어떤 이는 이상하게 생긴 바위가, 또 어떤 사람은 이상하게 이루어진 산을 복을 주는 대상으로 믿고 의지하고 경배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러한 사람들에게 이렇게 책망하십니다. “썩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금수와 버러지 형상의 우상으로 바꾸었느니라”

그렇다면 진정 우리가 마음을 다스려 의지해야 할 대상이 누구인가를 찾아야 합니다. 성경에 “여호와는 나의 힘과 나의 방패시니 내 마음이 저를 의지하며 도움을 얻었도다. 그러므로 내 마음이 크게 기뻐하며 내 노래로 저를 찬송하리로다”라고 말합니다.

아무쪼록 우리의 삶이 혼란과 방황 속에서 삶을 이어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우리의 힘과 방패가 되시고 우리의 목자가 되셔서 우리를 참 생명의 길로 이끌어 주심을 깨닫는 복된 삶이 되어야 하며 특히 새해는 지난날을 뒤돌아보며 새해는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현명한 한해의 삶이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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