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거논설위원

누구나 가끔 이런 행동에 대해서 죄책감을 느끼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느냐며 험담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만약 주위 사람들에게 이런 최근 소식을 전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에 속한다면 그 이유는 대개 다음과 같습니다.

남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진짜 그 사람에게 관심이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물론 아주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단순한 관심을 떠나 그들을 비난하고 화젯거리로 삼으면서 사실은 자신을 괴롭히는 두려움이나 불안, 분노 등의 감정을 잠시라도 잊으려는 것입니다.

게다가 다른 사람들의 실수를 알게 되면 그다지 자랑스럽지 못한 자신의 행동이 차라리 더 낫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자신이 처한 피곤한 상황을 직시하는 것보다는 나 못지않은 다른 사람의 인생에 대해 관심을 돌리는 것이 사실 더 재미있긴 합니다.

때로는 험담을 하면서 스스로가 힘 있는 존재인양 느끼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이 모르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언제나 새로운 소식을 전해주는 자신에게 사람들이 몰려들면 그것을 통해 마치 대단한 권력이라도 쥐고 있는 것처럼 느끼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중상모략 한다고 해서 자기 자신이 나아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자신의 관심을 부정적인 것에서 좀 더 긍정적인 것으로 옮겨야 합니다. 점잖지 못하고 선정적인 내용을 다루는 텔레비전 쇼(Television Show), 신문, 잡지를 던져버리고 평범한 환경에서 위대한 결과를 얻어 낸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읽어봅니다.

‘위인들은 사상을 논하고, 보통 사람들은 사물을 논하고, 소인들은 다른 사람에 대한 얘기를 한다’고 했습니다. 최신 소식에 귀가 솔깃해지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을 얘기하고 싶어질 때마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봅니다. “이것이 과연 누구에게 이득이 되겠는가?”

자신과 얘기하고 있는 상대방이나 화제에 오른 사람 모두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이야기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소문의 주인공이 당할 고통을 한 번이라도 떠올려 본다면 남에 대해 함부로 평가를 내려는 일에 조심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남을 비판하기는 쉬워도 칭찬해주고 격려해 주기는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 대한 무책임한 비난은 비수처럼 상대방의 가슴에 큰 상처를 남깁니다. 한 마디를 하더라도 책임 있게, 그리고 가능하면 따뜻한 사랑을 담아 전할 줄 아는 사람이 그리운 요즘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