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의 핵 포기 결정이 성공적인 경제발전의 초석"

"지난해 한-카 교역 10억 달러" "고려인 양국간 가교역할"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는 워싱턴 회의보다 참가국들의 더욱 구체적인 입장과 글로벌 핵안보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방향이 담긴 코뮈니케(공동선언서)가 채택될 것이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26~27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2차 핵안보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24일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서울 정상회의에서는 주제가 더욱 구체화하고 의제가 확대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방사능 물질을 사용한 테러공격의 실상을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는 이때 핵안보정상회의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가 마련한 공동 접근방안이 글로벌 핵안보를 강화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며 비인도적 도발을 하려는 테러분자들이 국제사회의 약점을 찾는 데 실패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옛 소련으로부터 물려받은 핵무기 포기와 세미팔라틴스크 핵 실험장을 폐쇄한 경험을 들면서 "카자흐의 핵 포기 결정이 성공적인 경제발전의 초석이 된 효율적인 평화애호정책의 분명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대 사회에서 핵을 보유한다는 것은 더 이상 자국의 안보를 도모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안보를 해치는 요인이다"면서 핵을 보유하려는 나라들에 충고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핵보유국들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공식 핵보유국들이 핵무기를 개발해서는 안 되며 반면 개도국들에 대량살상무기 개발 프로그램의 포기를 설득해야 한다"고 핵보유국들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핵안보정상회의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다뤄야 할 문제에 대해서 그는 "시대적 요구에 맞는 원자력 기술의 안전보장에 관한 단일 접근방안에 합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간 핵연료 산업을 고농축 우라늄(HEU)에서 저농축 우라늄(LEU)기술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경제촉진 대책을 개발하는 것이 유익하다"면서 이를 위한 특별 조세혜택을 제시했다.

그는 앞으로 개최될 핵안보정상회의들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핵안보 문제의 중요성과 핵기술 및 원료 통제강화에 대한 이해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차후 핵안보정상회의는 당연히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와 한국 간 협력에 관해 "양국은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고 확대하는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지난해 양국 간 교역량은 10억 달러에 달했으며 한국의 투자포트폴리오는 8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카 양국 관계 특징 중 하나는 끈끈한 문화-인도주의적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양국 간 일종의 가교 역할을 하는 카자흐스탄 거주 고려인들도 양국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