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개막한 중국 양회(兩會)에서 조선족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이 조선족 전시관 건립을 건의했다고 길림신문이 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연변(延邊)조선족자치주의 리승숙 정협 상무위원은 이번 양회에서 "연변에 건립된 조선족 박물관을 제외하고는 중국 내 조선족의 역사를 살피고 이해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전시관이 없다"며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에 건립할 것"을 제안했다.

이 상무위원은 "연변을 포함한 지린성 내에 50만 명의 조선족이 거주하고, 연간 100만 명의 한국인과 조선(북한)인, 해외 조선족들이 방문하지만, 이들에게 100년에 걸쳐 중국에 뿌리내린 조선족의 발자취를 소개할 곳이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선족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조선족에게 올바른 민족관과 애국관, 조국관을 심어줄 수 있는 조선족 전시관 건립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상무위원은 "창춘에서 길림신문 소유의 수백㎡의 터에 조선족 전시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며 "중앙 정부가 적극 지원할 것"을 건의했다.

이 전시관은 조선족 이주 역사관, 항일전쟁관, 해방전쟁(국공전쟁)과 민족정책관, 개혁개방과 민족문화관 등 모두 6개의 전시실을 갖춘 규모로 건립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 상무위원은 연변가무단 소속 국가 1급 안무가로, 지난 30여 년 동안 70여 편의 창작 무용을 발표했으며 조선족의 이주 역사를 담은 창작 무용 '장백(長白) 의 정'으로 중국 국가 문화상을 수상하고, 중국 무용가협회로부터 '공훈 무용가' 칭호를 받았다. (선양=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