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삼산경찰서 부개파출소 경사 우 국 환

  
 
경찰관 20여년을 근무하며 파출소에서 10년 이상 근무하고 있다. 지역 현장에서 일을 하다보면, 각종 신고로 바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러한 때에 타인의 가게 앞, 차량을 세워놓고, 연락처를 남기지 않는 사람도 있고, 연락처를 남기기는 하여도 식별할 수 없도록 해놓는 사람, 연락처를 놓아두었지만,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는 사람들이 의외로 너무도 많아, 다른 바쁜 시민들이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우선 주택가라 하여도 주정차 금지 구역은 차량을 정차 시켜놓는 것은 삼가여야 한다. 주정차 금지 구역이 아니더라도 타인의 차량이 이동하게 되는데 불편함을 초래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면, 차량 소유주의 전화번호를 잘 보이도록 차량에 남겨 놓아서, 차량을 이동시킬 수 있게 타인을 위한 배려를 하는 등의 적절한 매너를 가져야 할 것이다.

  파출소에서 이러한 신고를 접하게 되면, 우선 조회를 하고, 전화번호를 확인 후에 전화번호가 있으면 그래도 천만 다행이다. 전화를 하여도 전화를 받지도 않고, 참 난감할 때가 많다.

  특히 차량을 이동조치 하기 위해서는, 주소지까지 찾아가 바쁜 시민 대신 차량 이동을 부탁하기도 하고, 또한 이도 안 되면 순찰차의 마이크를 이용하여 방송까지 하는 등, 각종 방법을 동원하여 차량을 이동시켜야 하며, 또한 멀리서 온 차량은 주소지 경찰관서에 가서 차량을 이동시켜달라고 하는 등 정말 힘겨운 절차가 계속된다. 물론 주차업무는 우리 경찰 본연업무가 아니지만, “타 기관에 연락해 보십시오.”라고 하면, 우리경찰만 욕을 먹기도 한다.

  이러한 신고를 받는 시간에 강력 범죄의 예방, 및 검거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생각되며 또한 더욱더 필요한 일에 경찰력을 투입한다면 더욱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이러한 일을 겪으면서 차량 소유자에게 몇 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자신의 차량에 잘 보이는 곳에 차량 소유주의 연락처를 확실히 남기는 습관을 갖자. 둘째, 차량을 아침 일찍 이용할 시에는 차량을 집에서 좀 떨어져 세우더라도 이동하기 좋은 곳에 차량을 세운다면 새벽에 다른 사람이 곤히 잠들어 있는데 차량을 이동하여 달라고 하는 경우는 없게 될 것이다 셋째, 차량을 세울 때면 언제 어느 시간에서라도 이동할 수 있도록 전화를 항상 휴대하고 반드시 전화를 잘 받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

  현대사회는 차량 한 대 정도는 누구나 어느 가정이나 소유하고 있는 만큼, 차량으로 인한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차량에 전화번호를 남기고, 이동을 하여 달라는 전화를 성실히 받고, 정중히 “미안합니다.”라고 하면서 차량을 이동하여 주는, 기본 에티켓이 필수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