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고등학교 학생들이 구세군 자선냄비 행사에 참여, 이웃을 돕고 인성도 쌓는 시간을 가졌다.

송도고 교직원과 전교생 1천400여 명은 30일 오후 교내 대강당에서 열린 구세군 자선냄비 행사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용돈을 내놓았다.

40인조로 편성된 구세군 브라스밴드의 크리스마스 캐럴 연주가 울려 퍼지자 송도고 오성삼 교장과 교직원들의 기부를 시작으로 전교생이 차례로 나와 성금을 넣은 노란색 봉투를 구세군 자선냄비에 하나씩 넣기 시작했다.

행사는 1∼3학년 전체 학생과 교사들이 모두 참여하느라 40여분이나 걸렸다.

학교 측은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학생들에게 나눔과 배려의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구세군에 행사 개최를 요청했고 이를 구세군 측이 흔쾌히 받아들여 교정에서 뜻있는 행사를 열게 됐다.

일주일 용돈 가운데 1천원을 낸 방대현(17)군은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 데 쓰였으면 좋겠다"며 "1천원은 적은 돈이지만 값으로 매길 수 없는 마음이 담겨있다"고 뿌듯해했다.

구세군 냄비에 처음 기부를 한다는 이진식(17)군은 "구세군 냄비는 시내 번화가에만 주로 마련돼 있어 기부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학교로 찾아와줘 좋았다"고 말했다.

오성삼 교장은 "어려운 사람을 돌아보는 것이 인성 교육의 첫 단추"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이웃 사랑과 나눔의 가치를 배웠으면 한다"고 행사 배경을 설명했다.

사립인 송도고는 구세군 자선냄비 행사 외에도 학교법인인 OCI㈜와 함께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는 '따뜻한 겨울나기' 행사에도 참가, 방한용품 모으기 행사를 벌이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