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의 한 초등학교 교장과 교감 등 관리자가 회식자리에서 여교사에게 블루스를 출 것을 강요하는 등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행동을 했다는 투서가 인천시교육청과 시의회에 접수돼 시교육청이 확인에 나섰다.

노현경 인천시의회 의원은 17일 '인천 ○○초등학교에서 생활하면서 너무나 부조리하다고 생각되는 사항들'이라는 제목의 투서를 받았다.

투서에는 인천시교육청 감사과에 해당 사항을 보냈으나 아무런 조치 및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어 교육청에서 묵인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노 의원이 공개한 이 투서 내용에 의하면 '2012년 첫 친목행사 겸 환영식 회식에서 교장이 여교사 A씨를 지명해 나오라고 하고 노래를 틀고 블루스를 출 것을 강요했다. (A 교사는) 나오지 않으면 안되는 분위기가 조성돼 결국 원치 않았으나 분위기상 함께 춤을 췄다. 교감 또한 블루스를 추길 원했으며 여교사 B씨가 같이 춤을 추게 됐다. 두 여교사 모두 기분이 나빴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를 위해 웃으며 넘어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투서는 이 학교 교장과 관련해 성추행 외에도 교장과 학습준비물 업체와의 유착관계 의혹도 담겨있었다.

이에 대해 A 교장은 "2012년에 성희롱(추행) 전수조사 때 이미 문제 없다고 밝혀졌고 다른 것도 모두 황당한 이야기다"라며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시교육청 감사관 관계자는 "지난 2월에 비슷한 내용이 접수됐지만 당시에는 무기명으로 돼 있어서 조사를 하지 않았다"며 "이번엔 기명으로 돼 있어 사실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전세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