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삼산경찰서 갈산지구대 박상현 경관

최근 운전 중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을 시청하던 운전자로 인해 대형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충격적인 것은 사고를 낸 65세 운전자가 12년 동안이나 사고지점을 꾸준히 운행해왔던, 베테랑 운전자였다는 사실입니다. 이 사건으로 안전운전에는 어떠한 방심도 허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실험에 의하면, 0.01% 주취상태에서 음주운전 하는 경우 72%가량 전방 주시율이 줄어드는 것에 반해,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을 시청하는 경우, 약 50%가량 주시율이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나, 운행 중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을 시청하는 것이 지극히 위험한 일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시행 중인 도로교통법 49조에서는 운행 중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시청 금지에 대해 훈시규정을 두고 있어. 현재 경찰에서도 도로교통법 개정을 추진하여 운전 중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을 시청하는 것을 엄중히 처벌할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특히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벌점15점, 범칙금 7만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처벌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 많은 운전자를 경찰에서 모두 일일이 검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특히 운전자들의 부주의는 단순히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운전자들이 운전 도중 휴대폰을 조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이 엄격히 법에서 금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운전자들이 운행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스마트폰의 보급이 활성화된 경우에는 무료 문자서비스를 통해 수시로 메시지를 확인하고, 응답메시지를 확인하는 등 운전자들의 부주의로 이어지기 쉬어 대형사고 이어질 수 있어 문제가 심각합니다. 그동안 구체적인 처벌법규가 없어 처벌이 어려웠던 것 역시 중요한 이유일 것입니다.

그러나 법이란 것도 상식을 벗어나지 않는 데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나 자신이 부주의가 심각한 인명, 물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안전운행을 위해 모두 노력해야겠습니다. 봄나들이를 많이 떠나는 요즘, 안전하고 즐거운 외출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안전운행을 위해 노력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