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의 최고 원칙을 행복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입장이 공리주의인데대표적인 학자인 벤담은 옳은 행위는 공리(功利, 유용성)를 극대화하는 모든 행위이며 공리란 쾌락이나 행복을 가져오고 고통을 막는 것 일체를 가리킨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이러한 공리주의의 입장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112 허위신고라는 현상을 바라볼 때 어떠한 행동이나 태도가 우리의 행복을 극대화 하는 것인지 시사해 주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개인적인 재미 또는 심심풀이로 아니면 같은 업종의 다른 사람을 괴롭히기 위해서 번번이 이루어지고 있는 허위신고에 대한 일반적인 시각은 “세금 받아먹는 공무원은 국민의 어떠한 신고에 대해서도 처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 또는 “이 정도의 장난신고가 뭐 그렇게 대단한 일이겠어? 재미 삼아 한두 번 해보는 건데”라는 식의 유아적이고 자기위주적인 무책임한 태도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무책임한 태도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끝나고 마는 일회적인 행위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쳐 언젠가는 사회적 책임이라는 것으로 귀결되는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인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일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허위신고에 대한 무책임한 태도는 개인적인 즐거움을 위해서는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경찰의 활동을 의미 없이 사용하여 소모되는 소모품으로 전락시키게 되어 장기적으로 보면 진정 경찰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회복할 수 없는 정신적·육체적 피해를 줄 수 있는 위험성이 있고, 경찰이 경찰의 설립목적대로 활용되어 지기를 원하는 건전한 공동체 전체의 합의 및 사회적 약자에 대한 경찰서비스 제공 기회의 박탈 등이라는 가치의 손실로 결국은 우리 사회의 불행을 늘리고 행복을 줄어들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 명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귀결에 대한 각성만이 현재의 허위신고를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대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경찰은 국민이 힘들면 언제든지 기댈 수 있도록 24시간 국민 곁에 있는 존재이다. 그러한 의미를 퇴색시키는 허위신고는 하루 빨리 근절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