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길훈  경관.
인천삼산경찰서 갈산지구대


 어릴 적 한 번쯤은 읽어 봤을 양치기 소년이라는 책이 있다.

양치기소년을 읽는 아이들에게 거짓말은 나쁘다는 것을 일깨우고,

아이들은 거짓말은 나쁘다는 것을 배우지만, 그런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서 양치기 소년을 잊어버리고 스스로가 양치기 소년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최근 허위신고가 늘어가면서 경찰에서 허위신고를 하지말자는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상습 허위신고자에게는 강력한 처벌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러한 노력은 허위신고로 인하여 경찰이 필요한 곳에 적시에 출동하지 못해 피해가 증가하면서, 부득이 결단해야 할 슬픈 현실인지도 모르지만, 한편으로는 허위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간 경찰들이 “알만한 어른이 그러면 안 되죠.”라고 하며 훈방을 했던 현실과 한 두 번의 허위신고 쯤이야 하는 시민들의 너그러움이 또 다른 피해자까지 만드는 현실을 만들었을 지도 모른다.

이런 훈방과 시민들의 관대함으로 인하여 허위신고가 증가하고, 피해를 봐야하는 사람이 증가하지만 그 피해가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는 이유로 한 번의 에피소드로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현실까지 이르러서 경찰이 아프지만, 비수의 칼을 빼게 된 건지 되돌아 봐야할 것이다.

양치기소년의 결말은 거짓말쟁이 양치기소년이 최후에는 피해자가 된다. 프랑스의 작가 라 로슈프코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기억력에 대해 불평하지만, 그 누구도 자기의 판단에 대해 탄식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했다. 시민들의 잘못된 판단과 관대함이 허위신고로 인한 다른 피해자의 탄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봐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강력한 처벌로 나마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