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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와 도전 정신으로 이어받은 삼성의 총수 이재용 회장
기사입력 2022-10-29 오후 8:04:00 | 최종수정 2022-10-29 20:04   


수도권지역뉴스.편집인/편집국장

삼성전자 이사회가 지난 27일 이재용 부회장을 회장으로 선임했다. 부친 이건희 회장 별세 후 2년 만이고, 부회장이 된 지는 10년 만이다.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이다.

불황과 위기 징후가 실적으로 나타난 날 회장에 취임한 것이다. 선친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게 2014년이다. 실질적인 삼성의 수장 역할은 이미 6년이 넘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그룹 동일인으로 지정한 것도 벌써 4년 전이다. 그사이 한화그룹과의 대형 M&A(인수·합병) 등 굵직한 계열사 변화도 있었다.

회장 취임은 이런 제약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삼성의 최고 지휘자가 되었음을 대외에 알리는 의미를 가진다. 그럼에도 취임식은 생략했고, 취임사도 지난 25일 고 이건희 회장 2주기를 맞아 사내용으로 발표한 미래를 위한 도전으로 대체했다.

이재용 회장 승진을 의결하는 날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1% 하락했다고 공표했고, 이 회장이 삼성물산 합병 관련 재판을 위해 법원에 출석했던 광경은 지금 삼성의 위기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 회장 역시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그 돌파구로 세상에 없는 기술에 대한 투자’ ‘세상을 바꾸는 인재 유치를 약속했다. 하지만 그와 삼성그룹이 처한 현실은 역설적이다. 이 회장의 취임 첫 공식 일정은 법정 출석이었다. 매주 12차례 열리는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한 공판 때문이다.

승승장구하던 일본 기업은 1980년대 명성을 잃어간다. 그에 비해 한국 기업은 계속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대기업에서 특히 더하다. 많은 이가 그 원인을 오너 책임경영의 차이에서 찾는다. 오너의 영향력이 거의 없거나 경영진 중 한 명에 불과한 일본의 경우 의사결정이 느리고 책임소재도 불분명하다.

하루가 다른 기술경쟁의 시대를 쫓아가기 어렵다. 반면 한국 대기업은 오너의 결심이 많은 것을 결정한다. 대신 거의 무한책임에 가깝다. 부도위기에 몰리면 오너의 전 재산을 거는 게 한국이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8500억 원에 그쳐 지난해 동기 대비 31.4% 떨어지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지난해 인텔로부터 3년 만에 탈환했던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대만 기업 TSMC에 내주게 됐다. 우리 경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한 만큼 이 회장은 삼성전자 위상 회복에 전력을 쏟아야 한다.

과거 삼성 조직에 대해 외부와의 개방적 교류와 경쟁보다는 내부 권력다툼에 더 힘을 쏟는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던 것에 대한 반성으로 읽힌다.

반도체의 초격차 기술을 유지하는 동시에 새로운 미래 먹거리도 찾아야 한다. 선대 이병철 회장의 시대가 창업이라면, 이건희 회장은 도약의 시대였다. 부친의 병석 와중에 그가 부회장으로 이끌어온 수성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성장률이 둔화하는 등 경제 혹한기가 닥쳐오고 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이 회장은 잘하던 분야에서 더 성과를 내고 어려운 경영 여건 속 실적을 반전시켜 나가는 것은 물론 신성장 동력 발굴, 과감한 투자 등을 통해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기사제공 : 수도권지역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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