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거 논설위원

‘“정치”란 말로 사람을 다스린다’ 라는 말이 있다. 요즈음 정치판을 뒤흔드는 방송언론사의 방송을 듣다보면 즐겁고 명랑하면서도 재미있다는 마음가짐보다도 불쾌하면서도 혈압이 오르락내리락 하며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부터 앞서게 된다.

5년마다 치러지는 국가적 최대 행사인 대통령 선거가 금년에도 어김없이 약 2개월 앞두고 찾아왔다. 방송사들을 찾아드는 정치평론가들은 물론 대학교수들 그리고 정치에 관심 있는 유명 인사들이 발 빠르게 방송사들을 드나들고 있는데, 방송사들로부터 불러들인 패널(panel)과 멘토(mentor)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30분이 멀다하고 줄을 서 있듯이 바꿔가면서 방송사의 앵커(anchor)에게 강요당하듯 계획된 질문 세례를 받는 모습을 보면서 듣는 것만으로 그저 긍정적으로만 받아들일 수 없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채널17(Jtbc), 18(MBN), 19(C), 20(A), 24(YTN), 25(Y-news) 등 그 외 방송사들은 매 시시각각으로 대선 출마자들에 대한 정책검증을 한다는 명분으로 패널이나 멘토를 불러들여 연일 정책 검증한다고 아우성이다. 때로는 앵커 측인지 멘토나 패널 측인지 분간하기가 어려울정도이며 어떤 경우는 앵커가 패널로 나와서 논단을 엮어가는 현상은 그리 좋게 보이지만은 않다.

왜냐하면 패널이나 앵커들이 공정보도를 망각하고 사견으로 편견 또는 편파 보도 하거나 노출되지 않은 내용을 파고들어 폭로성 내용이 표출된다면 공정보도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검증을 명분으로 노출되지 않은 내용의 표출은 앵커가 하는 역할이 아니고 다분히 멘토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멘토는 그날의 주제와 검증대상에 대하여 충분히 연구한 후 출연하여 거짓 없는 사실을 정확하게 평론함으로서 검증대상도 바르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방송사 간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과거의 정치인 속에는 당시의 한을 이루지 못한 것 때문에 현재의 불만족스런 불만을 터뜨리는 식으로 경쟁을 하듯이 방송사의 장사꾼을 불러들여 시장을 방불케 하는 현상은 그리 상쾌하지도 않고 오히려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현상이 되기도 한다.

금년의 대선 출마자라고 스스로 공표한 사람은 누구나 다 알다시피 ‘박’. ‘문’. ‘안’ 세 사람으로 뚜렷하게 밝혀져 있으며 이들 세 사람은 현재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박빙의 혼전 상태의 선에서 경쟁하고 있다고 한다. 공정하고 편견 없이 보도하고 균형을 잃지 않은 멘토 및 패널과 앵커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방송사의 역할이라면 국민의 오해 없는 방송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공정하고 편견 없는 방송이야말로 국민의 오해 없는 이해를 돕는 것이며 동서 화합과 국민대통합으로 가는 길임을 명심하여 언론이 너무 앞서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