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용논설위원.

 공해천으로 불리던 굴포천에 물고기와 오리등 새들이 돌아왔다. 생활 하수와 공장폐수로 코를 찌르던 심한 악취도 이젠 느낄 수 없다. 아직 1급수 하천이 되려면 멀었으나 페놀 등 중금속의 독극물이 검출되던 옛날의 굴포천은 아니다.

그러나 굴포천이 아직껏 지방 관리의 2급 하천인 것은 유감이다. 부평-부천-김포-서울 강서구를 잇는 길이 21km의 굴포천 주변에 사는 주민만도 수백만명에 이른다. 그런데도 국가 관리를 받지 못해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 굴포천은 조선 중종때 삼남 일대의 곡식 운송을 위해 인공적으로 파던 미완의 하천이다.

강화 손돌목의 잦은 조난 사고를 피하기 위해 제물포를 거쳐 서해로 이으려던 공사가 암반등의 난공사로 포기되면서 생겨 났다. 그때부터 이곳은 해마다 장마철이면 도심의 빗물이 쏟아져 들어 수많은 인명과 농작물의 피해를 냈다. 한마디로 인천 부천일대의 큰 골치 꺼리였다.

국회의원,구청장등 선거 때면 으레히 공약으로 등장하기도 했으나 모두 빈 공약이기 일쑤였다. 그러다 2007년 민관이 정부 지원을 받아 부평 갈산1동- 부천 상동간 13.9km의 굴포천을 자연형 하천 조성 사업을 하면서 조금씩 나아 졌다. 당시 반신 반의하는 사람도 많았으나 지금은 그 우려와 달리 숨 쉬는 하천으로 변신 했다. 요즘 수변로를 거닐다 보면 붕어와 각종 치어와 왜가리 ,흰뺨 검둥오리 등을 쉽게 볼수 있다.

때로는 팔뚝만한 잉어들이 물위로 솟구치는 모습도 보인다. 강태공도 가끔 나타나 낚시를 즐기고 있다. 아침 저녁이면 수변로를 따라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도 크게 늘었다. 주민들로 부터 사랑 받는 굴포천이 된 것이다. 그러나 경관 조성이 미흡한 것은 크게 아쉽다. 정비 되지 않은 수변로 주변의 잡다한 잡초들로 살아나는 하천의 모습을 반감 시키고 있다.

여름철이면 자칫 모기 파리등의 서식처가 될 우려도 없지 않다. 당국은 파리 모기 서식지 방제 계획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하천이 살아 나고 있는데에 만족하고 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그 동안 공들인 노력이 모두 도로에 그친다.

오는 6월1일 부터는 굴포천이 수질오염 방지를 위한 총량 관리 의무제의 대상 하천으로 지정된다고 한다. 퍽 다행스런 일이다. 그러면 굴포천은 한층 맑은 하천이 된다. 이에따라 굴포천 지역내에서의 20가구 이상 신규 주택 개발 사업등은 의무적으로 사전협의 거쳐야 사업이 가능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