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준규 논설위원.

지난번 어느 토요일 S×× 아침방송의 ‘생활의 ××’에 철판구이 달인을 소개하며 ‘오고노미야끼’의 달인이라고 소개를 한바있다. 그런가하면 언젠가는 역시 TV방송에서 요리강좌 장면을 소개하며 ‘오고노미야끼’강좌라고 소개를 한바있었다.

‘오고노미야끼‘라면 나이든 연령층조차 들어본지 오래돼 기억이 아련해지는데 요즈음 젊은이들에게는 아주 친숙한 음식으로 알려졌다.

강남, 신촌, 홍대 앞에는 유명 ’오꼬노미야끼‘ 전문점이 있고 기성상품이 유통되어 나돌고 있어 1.3Kg에 10,300원이라는 가격까지 나붙음을 볼 수 있었다.

‘오고노미야끼‘란 일본말의 ’お-このみやき: 御好み焼き’에서 나온 말이다. 이는 일본식 부침개의 일종으로 새우, 오징어, 야채 등 기호에 맞는 재료를 물에 밀가루를 반죽하여 번철에 부쳐 먹는 음식이다. 다시 말해 일본식 빈대떡이다.

그렇다면 한국식 부침개와 다를 바가 없는데 꼭 일본식 이름을 붙여먹어야 부침개 맛이 나나? 여기에 들어가는 재료의 내용물을 보면 우리 부침개 재료와 같은 데가 있어 구분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외국 것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우리들의 사대근성. 못 말릴 일이다. 말끝마다 외국어, 대화중 절반은 외국풍의 표현이 난무한다. 그래야 유식해보이고 현대감각에 민감하게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 옛날 일본의 강점(强占)으로 받았던 시달림과 요즈음 일본과 별로 좋지 않은 감정 때문인지 일본말이 그다지 달갑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러한 일본말이 방송에까지 거침없이 끼어들어 공공연하게 우리말속에서 난무해도 누구하나 걸러내는 이가 없으니 걱정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