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용 논설위원.

의료 관광산업을 흔히 관광과 치료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신산업으로 불려지고 있다. 고도의 의료기술과 서비스가 합친 성장 동력 산업으로 지칭되기도 한다. 2009년부터 불기 시작한 우리나라의 의료 관광 산업은 해가 갈수록 성장하는 추세다. 외국에 비해 출발은 비록 늦었으나 우리나라 의료진의 기술이 해외에 입증되면서 외국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통계청에 의하면 우리나라를 찾은 의료 관광객은 2~3년 사이 30%나 늘었다. 일반 관광객증가율 10%에 비하면 이는 3배 증가이며 올해는 20만명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태국,싱가포르의 연간 160만, 70만명과 비교하면 크게 뒤떨어 지는 수자이다. 의료관광 산업은 전 세계가 눈독 들이고 있는 미래의 산업으로 치부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1년 처음으로 의료 관광으로 1억 달러를 벌어 흑자를 냈으나 지금까지는 적자를 면치 못해 왔다. 우리나라를 찾는 의료 관광객은 미국, 일본, 중국등이 주류를 이룬다.하지만 최근에는 러시아인들도 많이 찾고 있다. 러시아의 의료 관광객등은 부산을 찾는 경향이 두드러 지고 있다. 지난해는 5300여명이 찾았으며 올해는 이보다 2배가 넘는 1만여명이 찾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초창기 의료 관광은 미용 성형수술에 불과한 이름만의 의료 관광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다 각종 암수술과 심장수술 등으로 그 대상이 대폭 확대 되면서 관광객이 늘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우수 의료진과 병원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면도 간과 할수 없다. 실제 의료 쇼핑은 곧바로 관광으로 이어진다고 볼수는 없다. 그러나 고부가가치의 효자 산업임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는게 사회 통념이다.

마침 박근혜 정부는 의료관광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보건 의료 의료산업을 창조 경제의 축으로 삼아 육성할 의지가 역대 어느 정권보다 강하다. 이는 의료 관광의 활성화가 기대되는 대목이라 할수 있다.

지금 의료 분야는 노령 인구의 증가와 수명 연장으로 세계적 관심 산업으로 부상하는 추세다. 일본은 일찌 감치 여성인력 활용과 함께 의료 산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 산업으로 확정해 전력 투구에 나섰고 중국도 의료 분야를 미래 산업으로 설정해 2015년까지 예산 770조원을 확보해 대대적으로 이 방면에 나설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동북아의 일부 국가 역시 조심스레 의료 전쟁에 뛰어들고 있는 형국이다.

작년에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환자는 8만3000여명이었다. 이중 70%는 서울등 수도권에 몰려 심한 지역 편중 현상을 보였다. 안순이 가천대 컨벤션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지방의 의료 수준 저하와 의료 콘텐츠의 부족이 큰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안 교수는 이를 타개책으로 ”지방 자치 단체의 일회성에 불과한 무분별한 의료 박람회 행사를 지양하고 대신 의료 서비스와 콘텐츠의 특화로 외국 환자들을 끌어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치 단체들은 안 교수의 이 지적을 무겁게 받아 들일 필요가 있다. 그래서 관내의 의료 기관이 특화화한 병원이 될수 있도록 적극 지원 해야 한다. 부천 세종 병원은 상급 종합 병원이지만 심장 전문병원으로 특화돼 있는 것은 하나의 좋은 예다. 작년에도 100여명의 외국 환자를 수술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2배가 넘는 외국 환자를 수술 할것으로 보인다.

인천 주안동 석바위에 있는 일미 치과(원장 박영현)도 코골이 전문 치료기관으로 특화 돼있는 의원이다. 개인의원이지만 의료관광 지정 병원으로 된것은 전국 처음 있는 일이다.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 미국, 영국, 프랑스등이 개발한 코골이 치료 기구도 있으나 이들은 일정기간이 지나면 효과가 반감되거나 재발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심플한 코골이 치료 기구를 개발 했다.

이 기구는 현재 특허 출원중에 있다. 우리나라에서 습관적으로 코를 고는 사람은 100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체 인구 5명중 1명이 코를 고는 셈이다. 그러나 병원을 찾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 지난해의 경우 3만8471명(건강보험 심사원 자료)에 불과 했다. 코골이는 코에서 폐로 이어지는 숨길이 좁거나 막혀서 생기는 증세이다. 코골이를 우습게 보고 방치 하면 뇌졸중등 각종 합병증으로 이어지고 심한 경우 수면중 돌연사 할수도 있다. 특히 수면중에 ‘걱걱’하며 허우적 거리는 사람은 주의 할 필요가 있다.

2020년이 되면 우리나라를 찾는 의료관광객은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우리나라는 의료 관광의 호기를 맞았다고 보고 있다. 이 호기를 지속적으로 이어 가기 위해 당국은 의료관광의 기틀을 충분히 마련해야 한다. 의료 관광에 걸림돌이 되는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푸는 것은 물론 외국 의료 관광객과 자유로이 의사 소통할수 있는 전문 요원의 양성도 필수 적이다.

의료 관광은 제조업 3배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가진다. 인천 송도 국제 영리병원이 2016년 문을 열게 되면 수천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게 된다. 글로벌 시장을 아우르는 의료 관광 산업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또 외국 환자들이 편하고 값싸게 묵을수 있는 메디텔(의료 전문 호텔)건축도 서둘러야 하는 대책의 하나다.

논설위원 김명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