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산서 중앙파출소 경위 함창화

지난 겨울 방학을 거쳐 2월 졸업식과 3월 신학기를 거치는 동안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사회전반적인 고심이 있어왔다. 우리 학생들의 문제는 이제 단지 피해학생, 가해학생과 그 부모, 학교, 경찰의 문제만이 아니라, 지역사회 전반적으로 심도있게 다루는 핵심 이슈이다.

학교폭력은 폭행, 갈취, 협박, 욕설, 집단따돌림, 심부름 등의 괴롭힘이 이제는 초등학생들에게서도 그 정도가 심각해지고 있고, 학교 폭력의 피해로 자살을 선택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발생하는 것도 현재의 모습이다.

그러나, 지역사회가 학교폭력의 근절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위기에 대해 아직 많은 학생들이 둔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한 점에서 삼산경찰서에서 시행하는 ‘학교폭력 지킴이’ 즉, 미니폴(mini-pol)은 학생들 스스로에게 자발성을 잘 이끌어 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의 미니폴은 이제 시작하는 제도인데 비해, 이와 유사한 제도이면서도 잘 시스템화되었다고 볼 수 있는 독일의 ‘싸움중재자’를 예로 들어보고 싶다.

‘싸움중재자’는 학생 자치회에서 상급자들로 구성하여 연수프로그램과 역할극을 통해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는 법을 배워나가며 중재자로서의 준비를 한다. 특히, 다섯가지 싸움중재자의 ‘싸움중재의 규칙’은 참 흥미롭다. ‘폭력금지, 모욕금지, 쌍방의 말을 끝까지 듣기, 중립지키기, 신뢰 유지, 기밀 유지’ 이렇게 다섯 가지는 비록 학교폭력 예방 목적이기는 하지만, 중재자 학생 스스로는 더욱 크고 바르게 인성이 성장하리라 본다. 이렇듯 나름의 원칙을 갖고 학교 안을 훑어 보거나, 학생들의 다툼․논쟁이 발생하는 곳에서 어른들의 눈이 아닌, 또래학생으로서의 싸움중재를 하는 모습은 참으로 대견하고 멋지다고 표현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우리의 미니폴도 학생들에게 좋은 계기가 되는 제도로 잘 체계화되기를 바란다.

우리 경찰은 학교폭력 실태에 대한 면밀한 파악과 예방대책 강구를 병행하고 있으며, 학교폭력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법집행과 피해자에 대한 심리상담 등을 통한 피해학생의 치유를 도모하고, 청소년 범죄 취약개소 안전진단을 통해 환경적 요인 또한 개선시키고 있다. 학교폭력 피해신고는 일반적인 사건신고인 ‘112’신고가 아닌 학교폭력관련 전문상담전화 ‘117’과 인터넷상 ‘안전Dream(www.safe182.go.kr)’사이트를 통해 좀더 전문적인 세심한 도움을 받기를 원한다.

어느 학교폭력 피해자 부모는 ‘소중한 자신의 아들이 학교 폭력의 마지막 피해자이길 바란다.’며 울먹인다. 자신의 아들이 이 세상에 없는 그 부모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리려든다면, 이제는 그 해결 방법을 함께 모색해 나아갈 때임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