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규 논설위원.

언젠가 모방송의 ’100억대의 빌라 왕 부자비법‘이란 프로그램에서 밑바닥인생으로 검소한’생활을 하며 마련한 ‘빌라‘ 20여 채를 소유한 100억대 부자가 출연하여 과거 고생하며 걸어온 인생살이 이야기를 했다.

그는 현재 청소차 운전기사를 하면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하며 그의 전신이 ‘오봉 출신‘이었다고 술회하며 그의 손바닥을 어깨위로 올리어 쟁반을 나르는 시늉을 했다.

이 모습을 본 진행자가 ‘오봉’? ’쟁반‘ 이냐고 다시 물으며 ’오봉이란 단어 참 오랜만에 들어본다.‘고 말했다. 그런데 ’오봉‘이란 이야기가 어느 나라 말인가?

‘오봉’이란 우리말이 아닌 일본말의 오봉(おぼん:御盆)에서 나온 말인데 우리말로는 ‘쟁반’이 된다. 이렇게 좋은 우리말이 있는데 왜 ‘오봉’이란 일본 말을 했을까?

이는 과거부터 내려온 찌꺼기 일본말인데 40대중반의 출연자가 이를 알 리 없어 일본말과 우리말을 구분을 못하고 한 것이다. 그들은 일본말을 사용하며 부끄럼 마자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일본말도 물론 외국어이다. 그러나 우리 선조들은 일제 강점기에 모든 것을 일본에게 뺏겼었다. 우리의 얼과 문화, 말과 글, 성(姓)까지 말이다. 당시 우리민족은 졸지에 일본사람들의 노예가 됐었다.

이때부터 우리말속에 치욕적인 일본말이 뒤섞여 우리말인지 일본말인지 구분할 수 조차 없는 변질어가 탄생했는데도 누구 하나 바로 잡는 이가 없다. 좋은 글, 좋은 말을 가진 국민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근자에 와서까지 그들은 과거의 잘못과 강제로 끌어간 종군 위안부마자 인정치 않고 ‘독도‘를 저의 것이라 주장하는 파렴치한 짓을 하고 있는 그들의 말이 무엇이 아쉬워 따라하고 있는가?

제발 우리말속에 일본말만은 끼어들지 못하도록 조심하자. 대화중 의심스러운 낱말은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자신 있는 대화를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