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학원안전공제회 사무국장,
법학박사  정환웅시인,

찔레꽃

새하얀 꽃잎에

내 심장을 찔려

멍울 맺힌 핏방울로

손가락 끝에서

둥글게 익었니?

오뉴월 햇발에

반짝이던 꽃

네 꽃잎 먹고 배고픔을

참았더니라.

화사한 날 가고

세상은 시드는데

그래도 발갛게 더욱 발갛게

내 가슴 불 지르는 꽃,

찔레꽃

찔구 먹던

보드라운 목젖에

절규처럼 흘러내리는

핏빛 세월

새하얀 꽃잎에

날카로운 가시를 품고

인사를 거부하는 너

너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무엇이 너를 이리 무섭게 하더냐?

누가 너를 이리 사납게 만들더냐?

새하얀 꽃잎에

내 심장을 찔려

멍울 맺힌 핏방울로

손가락 끝에서

둥글게 익었니?

아! 화사한 날

찔레꽃,

내 가슴에 피어나던 꽃

지천에 묻힌 너를 외면하였더니...

아! 세상에 뒤척이며 하얗게 지새우던 날

너를 이토록 그리워한 날은 없었다.

[詩作 노트]

주말이면 어김없이 산으로 간다.

메마른 계절

푸석이는 갈색 캔버스 위에

앙상한 가지...

그 끝에 매달려

가시를 잔뜩 세우고

핏빛으로 우는 이...

민초가 있었다.

찔레의 바알간 얼굴을 사진에 담으려다

손가락을 찔렸다.

둥글게 익은 핏방울

새하얀 꽃잎에

날카로운 가시를 품고

인사를 거부하는 너

너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무엇이 너를 이리 무섭게 하더냐?

누가 너를 이리 사납게 만들더냐?

산행을 마친 후

줄곧 찔레 열매가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내 詩作 노트에 찔레꽃을 그려야겠다.

민초의 가슴에 피어 ...

내 가슴 불 지르는 꽃,

찔레꽃

심장을 찔려 멍울 맺힌 핏방울...

찔레꽃을 노래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이 시로 나를 이끌었다..

절규처럼 흘러내리는

핏빛 세월이 이 시를 만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