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리라.

인천학원안전공제회 사무국장,

법학박사 정환웅 시인

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리라.

정환웅 詩

봄은 왔어도
내 손발에는 무거운 자물쇠
꽃이 핀 창가로 갈 수가 없다.

겨울이 되어도
내 몸에는 홑이불 한 장
따스하게 가슴 녹일 겨를이 없다.

아침은 왔어도
내 몸은 젖은 솜뭉치
산뜻한 기지개 한번 켤 수가 없다.

밤이 되어도
내 정신은 마냥 초롱초롱
코골이로 견디며 내일을 기다린다.

내 나이는 산수(傘壽) 주)
내 몸은 마른 장작개비
하지만,
천 리 밖 발자국 소리까지 듣는다.

내 두뇌는 생각하는 중
내 손발은 통제를 거부하는 로봇
하지만,
조그만 온기라도 꼬옥 쥘 수 있다.

오늘도
행여 자식놈 나타날까
출입구를 향해
굳어버린 목으로 시선을 뻗는다.

그렇게 기다리던 놈이건만,
잠깐 얼굴 보여주고
휑하니 가버리는 야속한 놈

그래도 나는 기다린다.
온 힘을 다하여
그놈의 발자국 소리를 기다린다.

2010.02.23

주) 80세 - 산(傘)에 팔(八)과 십(十)이
들어 있는 것으로 풀어서 부름

If you become a father,
you will be able to understand it.

Though spring comes,
My hands and feet are locked.
I can't go to the flowering window.

Even if winter comes,
I cover myself with a single-layer quilt.
I can't warm my heart friendly.

Though morning rises,
My body is like a wad of dripping cotton.
I can't stretch myself freshly.

Even if night falls,
My consciousness is sane.
On snoring, I wait for tomorrow morning.

I turned eighty.
My body is like a firewood.
But, I can hear the far-off footsteps.

My brain is functioning normally.
My hands and feet are like a disabled robot.
But, I can grip even a little warmth.

While expecting that my sons will come
I stare at the entrance of patient's room
with my stiff neck.

Though I wait eagerly for my sons,
he behave coldly towards me.
After a while the guy went out.

Nevertheless, I wait for my sons.
I wait for the footsteps of the guy
with all the strength.

written by hwan-woong, chung.
translated by hwan-woong, 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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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김소월 시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
겨울의 기나긴 밤.
어머님하고 둘이 앉아
옛이야기 들어라.
나는 어쩌면 생겨나와
이 이야기 듣는가?
묻지도 말아 내일 날에
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