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용 논설실장.  

“통일,통일”. 박근혜대통령의 통일 대박 발언후 통일이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과 중국 외교 당국자의 최근 북한과 관련한 발빠른 움직임을 보아도 전과 다른 양상이 감지되고 있다.

때맟춰 지난11일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 컨베션 홀에서는 2014 통일 기원 한민족 평화 통일 대회가 성황리에 열려 통일 열기가 가득 했다. 70세 이상의 탈북자 노인으로 구성된 혼성 합창단이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와 ’아리랑연곡‘ 뮤지칼 ’에테르나‘를 열창할때는 1500여 참석자들이 모두 찡한 감정을 주체 하지 못했다.

연 푸른색의 단복을 입은 여자 단원과 흰 와이셔츠 단복의 남자 단원의 얼굴들엔 비록 깊은 주름이 패어져 있었으나 목소리만큼은 찌렁찌렁 홀안을 휘감아 돌았다. 때로는 힘차고 구성지게 들려 참석자들의 오감을 자극 시켰다.

노래 막간에 김수연 단장(여)이 무대 복판으로 나와 자신들의 탈북 과정을 설명하고 북한인들이 겪는 고통을 가감없이 말할때는 듣는이 누구 할것이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관중석의 어떤 여자는 손수건을 꺼내 흐르는 눈물을 닦느라 얼굴이 상기됐다.

김 단장이 한껏 소리 높혀 하나님 아버지를 외치며 수용소등에서 오늘도 죽어가는 저 북녘 동포를 저버리지 말라 달라고 간구 할때는 호흡이 순간 멈추는 듯 했다. 메콩강을 건너다 수십명이 한꺼번에 강물에 휩쓸려 가는 모습을 보고도 어찌 할수 없었던 비참한 사연을 말할때는 더 했다.

이들의 구구 절절한 사연, 이날 대회 전 과정은 인터넷 방송을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 됐다. 축하 공연을 위해 일본에서 날아온 재일동포 3세 가수 임옥순은 '그리운 금강산' 과 통일을 상징한 ‘하나'를 불러 힘찬 갈채를 받았다.

우리 고유의 애닯은 서정이 담긴 ’그리운 금강산‘의 멜로디가 장내로 울러 퍼질때는 관중석 사람들 모두가 금강산에 흠뻑 빠져드는 느낌이었다. 막간을 이용해 그는 한반도는 꼭 하나되기를 간절히 소망 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는 국회의원 연구 단체인 ‘미래포럼’과 (사)남북 통일 운동 국민연합 주최로 송광석 박사(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사무총장)의 사회로 2시간 30여분간 진행 됐다.

여느 대회와 달리 이날 대회는 국민운동본부가 출범한지 28년만에 처음으로 통일부 장관이 참석해 의미를 더해 줬다. 일본에서도 이날 재일 동포 130명이 참석했고 아르헨티나등 세계 50개국에서도 각각 한명씩 50명이 참석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기조 연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대박 발언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류 장관은 지금 우리나라는 19세기 시대와 비교될 만큼 비슷한 점이 많다고 했다.

그때 우리가 일본의 식민지가 된 것은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국토가 분단되는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지금의 우리 주변 상황도 그 당시와 비슷하다고 진단 했다.

세계10위의 무역 대국이고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국력이 크게 신장해 그때와 많이 다르나 방심 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신중론을 폈다. 민족의 숙명적 관심사인 통일문제 역시 정부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정치력으로도 풀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전 국민의 참여만이 통일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정 개인의 지혜보다 집단적인 지혜가 절대 필요 하다고 역설 했다. 류 장관은 이날 대회에서 대통령에게 이미 보고한 통일을 위한 4대 국정 목표도 소개 했다. 첫째는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한 평화 기반 구축이다.

이를 위해 중요 한 것은 북한을 설득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지금 당면한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그 일환일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신뢰를 쌓고 또 다른 신뢰를 쌓아가면 선순환으로 핵 문제등도 거론 될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 봤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나 인내와 끈질긴 대화로 풀어 나가면 언젠가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 할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둘째는 국제 사회의 협력체제 구축이다.

이를 위해 오는 10월 하순께 열기로 한 북한과 학술 대회를 공동 주최해 전 세계 학자를 초청키로 한 것은 그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연단에 오른 조명철 통일 미래 포럼 공동대표 (새나라당 국회의원)는 환영사에서 “한민족의 평화 통일을 위해 국제적인 연대를 강화해야 하고 북한 사정을 잘 아는 탈북민들을 통일시대 준비 위원으로 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럽은 로마로 통해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북한은 동북아로 가는 유일한 통로여서 북한 사정에 밝은 사람들의 참여는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북한에 매장돼 있는 지하 자원이 7000조원에 달해 이를 세계시장화 하면 북한은 세계 5대 강국이 되는 부자 나라가 될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를 외면해 세계에서 가난한 나라로 전락 해 참으로 안타 깝다고 했다. 김일성대학을 졸업한 조의원은 탈북자의 한 사람이다. 환영사중 북한 사람들의 고통을 말할때는 감정이 복 받치는 듯 잠시 동안 연설을 멈칫 했고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조 의원은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를 이웃에 둔 우리는 결코 행복 할수 없다고 단언 했다. 어쩌면 이 시간에도 다수의 북한 동포들은 수용소에서 죽어 가고 있고 굶주리고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일이 독일처럼 갑자기 올수도 있으나 점진적으로 올수도 있다며 우리가 통일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 했다. 자신도 국회에서 노력 하겠으며 국민 모두도 통일에 열정을 가져 달라고 호소 했다.

이어 설용수 사단법인 남북 통일 운동 국민연합 회장은 북한의 김정은이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한후 그의 측근 7000여명이 숙청 당했으며 이를 계기로 3가지를 잃었다고 밝혔다. 첫째는 맹방인 중국을 잃었고 둘째는 인민을 잃었으며 셋째는 남한의 종북 세력을 잃었다고 말했다.

설 회장은 특히 우리가 해방 되었을때 광복을 체계적으로 준비 하지 못해 이념갈등으로 국론이 분열되고 국토가 분단된 아픈 역사를 상기 하며 이를 반면 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 했다.

그는 머지 않은 미래에 통일은 반드시 오며 그 때가 되면 우리는 모두 평화의 노래를 부르고 통일의 춤을 출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 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양창식박사(워싱턴 타임스 재단 이사장)는 통일이 되면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 봤다. 그는 한국의 전쟁 상태를 끝내는 방법은 남북한 이웃 국가들이 통일의 기반이 되는 항구적 평화 협정 또는 평화 조약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표로 온 권오식씨( 세계 한인 상공인 총 연합회 상임 이사)와 일본 대표 구말모씨( 재일 동포 전남도민회 회장), 말레이시아 대표 류종영씨( 말레이시아 국회 세게계 평화 의원 연맹 상임고문)등도 연단에 올라 재외 국민으로서 조국 통일을 달성하는데 혼신의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 했다.

추성춘 전 제주 MBC 사장은 우리에게 각 개인의 얼굴이 있듯 나라에도 얼굴이 있다며 글로벌화 시대지만 대한민국이란 얼굴은 변할수 없다며 자존을 지킬 것을 역설 했다. 그는 한민족 민족 웅비의 통일 시대를 열어가자는 내용의 3개항의 선언문을 조용하게 읽어 내려갔다.

추사장은 선언문 낭독에서 통일은 새로운 도약을 가져 올뿐 아니라 남북한은 물론 전 세계인이 인종과 국경을 넘어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는 복지 국가가 되며 홍익인간의 정신을 바탕으로 공생 공영 공의의 가치가 실현 될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