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규 논설위원. 

지난번 모 방송에서 방영한 ‘×××의 닥터콘서트'에서 대화중 종합병원에 가면 필요 없는 과도한 검사를 요구한다는 장면에서 동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한 광고인 0씨는 “나는 어디 가나 ‘마루다’야”라고 자책을 한다.

내용인즉 자기의 증상과 전혀 관계가 없는데도 실험대상이 됐다는 이야기다. ‘마루따‘란 일본말의 ’마루따(まるた:丸太)에서 나온 말로서 우리말로는 ‘통나무’를 뜻한다.

발언자의 연령으로 보아 ‘마루따’는 전혀 알지도 못할 것이며 그저 뜬소문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를 인용했을 것이다.

‘마루따’란 이야기는 설명이 좀 복잡하다. 세계2차 대전 때 일본제국의 육군 관동군 소속의 비밀 생물학전 연구 및 개발 기관인 731부대는 중국 흑룡강성(黑龍江省) ‘하얼빈’에 주둔하며(1932~ )하며 가진 만행을 저지른 악명 높은 부대이다.

일본의 난징(南京)) 대학살(Nanking Massacre)은 너무도 가혹했다. 1939년 4월에는 의학연구기관을 설치하고 인체 실험대상을 모아 생체실험 연구를 하곤 했었다. 마치 마루타(통나무)다루듯이 한데서 유래된 말이다.

여기에서 많은 중국인과 한국인 애국지사가 통나무(마루따:丸太)처럼 취급되어 생물학 실험대상이 되었었다. 요즈음 쥐를 가지고 생체 실험하듯... 참으로 천인공노할 인간들이었다.

일설에 의하면 27세의 나이에 일본군의 고문 후유증으로 요절한 애국시인 ‘윤동주’도 이 부대가 실험하는 ‘마루따’가 되었다는 생체실험설이 제기되었으나 불확실하다. 사후에 그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를 남겼다. ‘마루따’란 말 알고는 할 말이 못된다. 이 끔찍한 말 알고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