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용 논설실장. 

“한번 일이 잘못되기 시작하면 연이어 나쁜일이 꼬리를 문다. 잘못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반드시 잘못 된다”. 머피의 법칙Murph`s Law)이다. 나쁜씨는 결국 나쁜 열매를 맺는다는 말이다.

1949년 미국 에드워드 공군 기지에 근무 하던 머피(Edward A Murphy) 대위가 발견해낸 경험 법칙이다 . 이번 세월호의 대 참사는 한번 잘못된 일은 계속 잘 못된다는 머피의 법칙과 맞아 떨어진다.

따라서 이번 사고는 우연한 사고가 아니다. 세월호의 실질적인 오너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은 1987년의 오대양 사건, 1990년의 한강유람선사고와 직접 관련이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번 세월호 참사를 빚었다.

이런 대형 사고는 모두 유 전회장의 그릇된 사업 경영에서 비롯 됐다. 당시의 사고들도 이번 세월호 참사 처럼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1987년 8월에 발생한 (주) 오대양 집단 변사 사건은 이 회사 대표인 박순자를 비롯해 그의 자녀와 종업원 32명이 손이 묶이거나 목에 끈이 감긴채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이었다.

수사 결과 집단 자살의 원인은 밝히지 못한채 동반 자살로 수사가 종결 됐으나 오대양 대표 박순자가 유전 회장이 창시한 한국 기독교 침례회(구원파)의 교주로 행세 하며 종말론을 앞세워 신도들로부터 17억원을 끌여 들였다.

그러나 약속 했던 이자를 주지 않고 원금 마저 돌려주지 않자 신도들의 가족이 항의가 잇달았다.그러자 오대양측은 깡패를 동원해 신도들을 마구 구타하는등 폭력을  휘둘렀다. 고소 고발도 잇달았다.

1962년 유전 회장은 장인 권신찬(1996년 사망)과 함께 창시한 구원파의 목사로 활동해 오대양 사건에 깊이 연루 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를 받았다. 그러나 유전 회장은 집단 변사 사건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발견 되지 않아 무 혐의 처리 됐다.

이 사건으로 유 전회장은 세간에 널리 알려 졌다. 유전 회장은 그후 무역회사 삼우 트레이딩을 인수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뛰어 들었다.

그러면서 신도들에게 “이 사업은 ‘하나님의 일“이라는 황당한 논리를 내세워 신도들로부터 거액의 자금을 끌어 들여 이중 11억 9600만원을 가로챘다.

검찰에 고소된  그는 상습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8년의 선고를 받고 1992년 항소심에서 4년형이 확정돼 옥고를 치뤘다.

당시 검찰 공소장에는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재물의 무조건 헌납만이 구원의 길이라는 취지로 설교해 신도들로부터 돈을 가로채 왔다‘는 내용이 들어 있을 정도다.

대한 성결교회는 1985년에, 그리고 대한 예수교 장로회는 1992년 구원파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배척 했다.

유 회장은 5공화국 정부 들어 전두환 대통령과의 친분을 앞세워 한강 유람선 운영권을 따내 7년여 운영하면서 많은 돈을 모았다. 하지만 1990년 9월 홍수로 한강유람선이 상류에서 떠내려온 대형 배에 받혀 침몰해 14명이 사망 실종되는 인명 피해를 입었다.

이 사고로 유 전회장은 경영의 악화를 겪다가 1997년 최종 부도가 났다. 이 사고가 나기전 까지는 유 전 회장은 세모유람선, 세모 케미칼등 건강 식품 선박 제조등 19개 자 회사를 거느리는 중견그룹기업인으로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유람호 사고는 오대양 사건에 이은 두번째의 큰 사고 였다. 그후  가족과  잠적 해  아해라는 예명의 이름 없는 사진 작가 생활을 하며 프랑스 파리에 있는 르부르 박물관에서 사진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호평을 받지 못했다.

그의 측근은 작품성이 높아 그의 사진중 비싼 것은 8000만원 까지 나간다고 주장했으나 국내 사진 작가들에게는 인정을 받지 못했다. 유전 회장은 자신이 찍은 600여점을 계열사와 관계자들에게 떠넘기는 방식으로 수백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현재 검찰의 수사 대상이다.

재기를 노려  일본에서 고철 덩어리나 다름 없는 선령 18년이 된 배를 들여와 “세월을 초월 한다”의미의 세월호란 이름으로 선박업에 뛰어 들었으나 이번 대 참사를 맞고 말았다.

한번 일이 잘 못되기 시작하면 계속 잘 못된다는 “머피의 법칙” 대로 였다.

지금 우리 국민은 세월호 사고로 인해 17일째 큰 슬픔속에 빠져 있다. 전국 각 시도에 분향소가 마련돼 애도의 물결이 연일 줄을 잇고 있다. 그런데도 유 전회장은 사고 발생후 지금까지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박근혜대통령도’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들을 위로 했다. 그의 무례하고 오만함은 세월호 사고가 자기와 무관함을 나타내기 위한 것인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 국민의 어느 누구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세월호를 그의 소유로 알고 있다.

인면 수심에 분노가 치밀 정도다.. 세월호 참사는 언젠가는 일어날 개연성이 큰 사고를 안고 있었다. 선장과 선원 및 가족 들의 증언과 지금까지의 수사상에서 드러난 여러 정황등을 보면 확실하다.

여기에 하인리법칙(Hervert William Heinlich)을 떠올리면 더 분명해 진다. 하인리히 법칙은 1931년 미국의 트래블러스 보험사에 근무 하던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가 5000여건의 산업재해 사고 분석을 통해 발견해 낸 법칙이다.

1대 29대 3000법칙이라 부르기도 한다. 산업재해가 발생해 중상자가 1명 나오면 그전에 같은 원인으로 발생한 경상자가 29명, 같은 원인으로 부상당할 뻔한 잠재적 부상자가 300명이 있다는 통계 수치다.

선장과 항해사들은 그간 운항중에 세월호에서 일어난 선체 이상을 회사측에 여러 차례 알렸으나 회사측은 그때마다 묵살 했다. 한마디로 마이 동풍이었다.

대형 사고는 우연히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사전에 그와 관련된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잠재 했다가 어느 시점에 달해 터져 발생한다.

세월호 사고는 이런 점에서 놀라울 만큼  하인리히 법칙과 들어 맞는다.회사측이 선장 선원들의 신고를 무겁게 받아 들이고 시정 조치 했다면 사고는 방지 할수 있었다.

지난 2월에는 제주항에서 화물 하역 작업을 하다가 배가 갑자기 10도이상 갑자기 기우뚱하는 위기를 넘긴 사실이 있다.

이때 선장은 배의 균형을 잡아주는 밸러스 탱크(평형수)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하고 회사측에 즉각 개선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회사측은  모른채 했다.

항해사 면허가 없는 갑판장이나 선원이 키를 잡는 경우도 허다했다. 물살이 빨라 울돌목이라 불리는 맹골수도 항로에 입사 5개월밖에 안된 초짜 3등행해사에 운항을 맡긴 것도 문제였다.

이 초짜 항해사는 교과서에서 배운 대로 조타 지시를 했다고 했으나 이론과 다를수 있는 위험 수로에 경험 부족인 초짜 행해사를 투입한 것은 무리였다. 세월호 참사는 인재(人災) 관재(官災)가 서로 맞물리며 빚어낸 참극의 전형이다.

여객선의 안전 운항과 상관없이 자기만 살자고 승객은 내몰라고 가장 먼저 탈출한 것은 이기심이 극대화한 인재였고 여기에 당국의 무대책과 무개념 무책임이 결합돤 관재의 결정판이었다.

세월호의 이전 선장인 신모씨도 ”이 항로를 운항하며 여러차례 선체 이상을 느껴 회사에 문제 제기를 했으나 회사는 한번도 들어주지 않았다“고 했다.

신 선장의 부인은 남편으로 부터 ”배의 균형을 잡아주는 밸러스 탱크와 스태라이저에 문제가 생겨 수리를 요청 했으나 회사측으로 부터 거부 당했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고 했다.

또 차량등 무거운 화물은 쇠줄로 결박해야 하나 일반 밧줄로 묶었으며 적재 방법도 배의 균형을 무시한 마구잡이식 적재를 해 왔다. 화물 적재의 불균형은 침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지만 선원들은 이를 개의치 않았다.

이번 사고도 화물 적재 잘못으로 물살이 빠른 맹골 수도를 지날 때 화물이 한쪽으로 쏠려 복원력을 잃은 원인이 됐다. 세월호는 화물을 더 싣기 위해 배의 균형을 잡아주는 밸러스 탱크의 물을 절반 밖에 채우지 않고 운행 했다.

2등 항해사 김영호씨(47. 구속)도 1개월 전에 맹골 수도를 지날때 배가 심하게 한쪽으로 기울어 힐링펌프를 급히 가동해 항해 한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 항해사는 지금도 맹골수도를 지날때면 그때 그 일이 생각나 등골이 서늘해 진다고 했다. 승객을 맨 먼저 구한뒤 끝내 목숨을 잃은 박지영씨(22 세월호 승무원)의 어머니 이시윤씨(50)는 딸이 사고 며칠전 세월호가 운항 도중 멈췄던일이 있었으며 지난 2월에는 제주도 인근에서 선체가 기우뚱해 “엄마 나 죽을뻔 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딸은 가족과 친척들에게 가끔 “세월호 무서워서 못 타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밝혔다.

세월호는 위험한 맹골수도를 통과 해야 하지만 승무원 15명중 절반이 넘는 8명이 입사 6개월 미만의 초짜 미 숙련자가 대부분이고 노련한 선원은 태부족이었다.
청해진해운이 돈을 아끼기 위해 노련한 선원 대신에 저임금의 계약직을 고용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들의 회사에 대한 소속감과 사명감이 떨어져 이번 사고시 승객 보다 가장 먼저 배를 탈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

급료 수준이 동종 회사에 비해 크게 낮은 것도 근무 의욕과  애사심을 떨어 뜨렸다, 팬츠 바람으로 제일 먼저 탈출한 이준석 선장(구속)의 월급도 고작 270만원에 지나지 않았다. 선장이 이 정도였으니 다른 선원들의 급료가 대략 얼마인지 짐작할수 있다.

관재(官災) 실례를 보자.

해경은 세월호가 침몰하기 직전 단원고 2년생인 최덕하군(17)으로 부터 휴대 전화로 배가 침몰한다는 신고를 받았으나 해경은 엉뚱한 말 만 되풀이 하며 신속하게 대처 하지 못 했다.

다급한 상황에 학생이 신고 한것만도 가상할 일이지만 나 해경은  구체적이 신고가 아니라는 이유로 시간만  끌었다. 도저히 이해 할수 없는 일이다. 바다 사고는 육지 사고와 달라 1분 1초를 다투는 시간 싸움인데도 해경은 미적 거렸다.

최군의 신고를 받고 해경 구조대가 바로 출동했다면 사고는 크게 줄일 수 있었다. 해경의 신고 늦장 처리가 사고를 더 키웠다.

세월호가 진도 해상 관리 센터(VTS)가 관장하는 구역에 들어 갔으나 관할 구역을 변경 않고 제주 해상관리 센터 구역으로 맟춘 것도 문제 였다.

그래서 사고 신고도 제주 해상관리 센터(VTS)에 먼저 됐다. 참 아이러니 할 일이다. 이러느라 제주해상 관리 센터와 진도해상관리 센터간에 교신이 오가느라 필요 없는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또 정부의 선박 검사를 위임받은 한국선급의 세월호의 선실의 증축 허가와 해경과 해수부의 선박 관리 헛점도 빼놓을 수 없다.

해수부와 해경, 해운조합, 한국 선급 협회가 끈끈한 관계로 얽혀 있어 선박에 대한 정밀 검사는 애초 부터 무리 였다.

세월호가 증개축을 통해 탑승 정원을 117명 늘리고 화물을 더 싣기 위해 사이드 램프 까지 뜯어내는 공사를 했으나 한국 선급은 안전에 문제 없다며 검사를 통과 시켜준것이 확실한 사례다.

세월호의 사고는 이 때문에 일어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이들의 책임이 자유로울
수 없다.
또 지난 정부가 규제를 푼다고 여객선 선령 제한을 25년에서 30년으로 늘려 패선을 들여 올수 있도록한 법적 근거도 황당하다.

이 규제 완화로 고철 덩어리가 들여와 번지르르한 여객선으로 둔갑한 것이  사고의 원초적이라할수 있다. 이밖에 4년전 천안함 폭침때의 지적 됐던 사항이  이번 에 전혀 반영 되지 않은 점이다. 천안함때 당시와  같은 사고후  뒤죽 박죽수습 과정이  이번에도 그대로 재연됐다.

또 공직 사회의 고질 병인 늑장 대처와 안일 무사도 지적지 않을수 없다. 강병수 안전 행정부 장관은 이날 경찰 간부 후보생 졸업식행사에 참석 하는라 사고 발생 4시간이 지난뒤에야 현장에 도착했다.

안전을 가장 먼저 챙겨야 할 주무 장관이 이랬으니 자연히 사고 수습이 늦을 수 밖에 없었다. 사고 보고를 받은 즉시 사고 현장에 달려 갔다면 그 만큼 수습은 빨라 질수 있었다.

그런데도 강 장관은 다른 행사를 이유로 늦는 바람에 컨트롤 타워의 부재로 구조 활동이 늦어지고 현장 총괄이 안돼 승선자수와 구조자 실종자 명단이 오락 가락하는 혼선을 빚었다.

일본 해양대 와타나베 유리타카 교수는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세월호 사고는 배의 무게 중심이 위험한 상태임을 감지한 한 사람이라도 있었다면 이런 큰 피해는 없었을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상 실험을 통해 분석한 세월호의 침몰 원인에서 “세월호는 인천항을 출항할 때 부터 사고를 안고 있었다. 이런 시한 폭탄을 안고 무리한 운항 했으니 사고가 안 날수 없다”고 밝혔다.

박근혜대통령은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국정의 최대 목표를 국가 안전에 두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정부 각료들은 이를 귓등으로 듣고 안전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안이한 대처가 이번 사고와도 무관치 않다.

박근혜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재난 안전의 컨트롤 타워로 국무총리실이 관장하는 국가안전처(가칭)신설 하겠다고 밝혔다. 사후 약방문 처방이기는 하나 기대해 볼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지만  지금껏 봐 왔듯이 그때 마다 큰  사고후 대책은 있었으나 시간이 흐르면 흐지브지돼 왔다는 사실이다. 그때 그뿐이면 이번 대책도 아무 소용이 없다.

이번 사고를 통해 드러난  화장기 있는  얼굴과 비툴어진 모습을 확 바꾸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세계의 조롱꺼리가 되고 내일을 기약 할 수 없다.
북한의 대외 웹사이트 ’우리민족 끼리‘가 우리 정부를 향해 “민중도 못 지키는게 정부냐는 비아냥을 새겨 들을 필요가 있다.

또 중국 환추 시보가 ’세월호 사건을 보도 하면서 한국의 자화상을 보여주는 것 같다는 혹평을 귓등으로 들어서도 안된다. 이번 사고와 같은 끔찍한 사고가 다시는 재발 하지 않도록 정부는  해운업계등의 엀히고 얽힌 마피아 집단을 전방위적으로 개혁해야 한다.

아울러 사업장들도  1대 29대 300의 하인리리히 법칙을 숙지하고  ‘잘못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결국 잘못 되고 만다’는 머피의 법칙을 사업장에 적용해 유병언 전 회장처럼 분수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돼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해 두고 싶다. 

논설 실장 김명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