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용 논설실장.  

세월호 사고로 전 국민이 큰 충격과 슬픔에 빠져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전국 각지에서 사고가 잇달고 있다. 연이은 사고로 국민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19일에도 서울 지하철 4호선에서 사고가 발생해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번 사고는 금정역에서 승강장으로 들어오던 전동차의 지붕에 설치된 전기 장치가 폭발해 일어났다. 피해는 부상 정도에 그쳤으나 시민들은 “또 사고냐” “요즘 계속되는 사고 소식에 나라기 어떻게 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전에도 지하철 사고가 잇달았다. 지난 2일 서울지하철2호선 추돌사고가 발생해 승객 249명이 다쳤다. 신호체계 오류로 밝혀진 이 사고는 사고 발생 14시간전에 신호체계이상을 알았으나 손을 쓰지 않았다.

8일에는 지하철1호선이 신호기 이상으로 멈춰서 섯다가 100m 후진하는 사고가 있었고 이날 용산역을 출발해 춘천으로 가던 2005열차가 경춘선 청평역 앞 선로에서 신호기 고장으로 급정거하는 사고가 발생 했다. 철도 관계 사고기 최근 6건이나 발생 했다.

준공을 앞둔 7층짜리 오피스텔이 한쪽으로 크게 기울어진 사고도 있었다. 기울어진 오피스텔은 마치 세월호의 침몰직전의 모습과 같았다. 잇단 사고에도 마이동풍인듯 직장이들의 안전 불감증은 여전했다.

며칠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트레이드타워(54층)와 아셈타워(41층)에서 입주사 직원 9000명을 전원을 대상으로 화재 대피 훈련을 실시한 결과 대피한 사람은 4명중 1명에 불과 했다.

그나마도 이런 훈련을 한 사업장은 삼성그룹의 주요 사업장등 250여곳에 지나지 않았다. 사고 중에서도 세월호 참사는 전무 후무안 사고이다. 그런데도 유병언일가는 법을 비웃는듯꽁꽁 숨어 국민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그를 비롯한 두 아들과 딸은 검찰 소환도 아예 거부 하고 있다. 세월호 사고후 우리 국민들의 흘린 눈물을 조금이라도 생각 했다면 차마 이럴수는 없다. 박근혜 대통령도 19일 대 국민 담화 발표 도중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6번이나 사과를 했다.

그런데도 유씨 일가는 지금껏 한마디도 없이 입을 닫고 있다. 인간 XX 아니고는 그럴수는 없는 일이다. 그리고도 어떻게 종교인이라 할수 있는가. 대한 예수교 장로회와 성결교회가 이단으로 몬것도 어쩌면 당연한지 모른다.

그들은 엄연한 한국인이다. 그러면 한국법의 테두리안에서 살아야 한다. 그래서 법의 보호도 받고 때로는 지배도 받아야 한다. 그들이 진정 한국인이라면 검찰에 출두해 자초지종을 털어 놓고 죄가 없다면 결백을 주장하면 된다,

그가 숨은 것은 구린데가 있기 때문 아닌가. 그래서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유병언씨는 세칭 기독교 복음 침례회(일명 구원파) 교주 이자 목사다.

구원파 교리는 잘 모르나 “구원을 받으면 다시 회개할 필요가 없다. 믿음이 아닌 깨달음으로 구원에 이른다” 가 핵심이라고 한다.

일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나 그들을 그것을 믿고 있다. 유씨 일가가 검찰의 출두 거부도 자신들의 교리 따른 것인지 모른다. 예수님도 로마법에 따라 십자가를 흔쾌히 지셨다. 십자가를 박차고 뛰어 내릴수도 있었지만 예수님은 로마법을 따랐다.

또 12군단도 더 되는 천군 천사를 불러 원수를 처부술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예수님도 이랬는데 유씨는 무엇인가. 세모 왕국의 왕이 일지는 몰라도 우리 국민에게는 그렇지 않다.

그는 조속히 검찰에 출두해 그간 세월호의 문제가 된 여러 상황을 밝히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신도들의 주장대로 이번 문제는 종교 탄압과는 전혀 다른 별개 문제인 것이다.

신도들 중에는 유씨 일가에게 여러 모양으로 속아 피해를 입은 사람이 적지 않다. 이는 1987년 오대양 집단 자살 사고에서도 명백히 드러난 바 있어 유추 할수 있다. 그 당시에도 신도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돈을 빌리고 주기로 한 이자를 주지 않거나 원금 마저 돌려 주지 않자 신도들을 각목 소동을 벌이며 돈을 달라고 요구 했다. 신도들은 이번 사고가 순전히 세월호 사고 때문이란 것을 알 텐데도 이를 모르는 듯 엉뚱한 행동을 해 지탄을 받고 있다.

검찰이 유씨의 비리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지 한 달여가 지났다. 검찰은 그의 아성인 금수원을 수색하려 했으나 6~7백여명의 신도들이 금수원 정문에 진을 치며 결사 한전도 불사 하겠다고 말에 움츠러 들었다.

이에 고심하던 검찰은 드디어 21일 낮 경찰 병력 1백여명을 투입시켜 수색을 벌였다 하자만 유씨의 행방을 찾는데는 실패 했다. 검찰이 좌고 우면하는 사이 유씨는 다른 곳으로 피신한 듯 하다.

검찰의 치밀하지 못함을  드러낸 한심한 모습 이었다. 이런 헛바퀴 수사로 과연 그의 신병을 확보 할수 일을런지 의심 스럽기 조차 하다.

박근혜대통령은 19일 대국민 담화에서 “사고에 제대로 대처 하지 못한 최종적인 책임은 대통령인 저에게 있다”며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습과정에서 정부 불신을 자초한 해경을 해체 하는등 정부 조직 개편안을 제시했다. 담화 시작과 함께 ”국민 여러분께서 겪으신 고통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머리를 부터 숙였다.

그리고 담화 말미에 ”어린 동생에게 구면 조끼를 입혀 탈출시키고 실종된 고 권혁규군 ,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벗어주고 또 다른 친구를 구하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가 사망한 고 전차웅군,

세월호 사고를 가장 먼저 119에 신고 하고도 정작 본인은 돌아오지 못한 고 최덕하군, 그리고 제자들을 위해 최후의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 고 남윤철, 최혜정 선생님하고 일일이 말할 때는 목이 메었고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마지막으로 여 승무원 박지영씨 이름을 부를 때는 눈물이 양볼에 흘러 내렸다. 지금 우리는 여러 분야에서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래서인지 국가가 무엇인가에 회의를 품는 사람도 없지 않다.

지난 17일 서울 도심에서는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대규모 촛불 집회가 열렸다. 500여개 단체로 구성된 ‘세월호 참사 대응 각계 원탁회의’가 주최한 이 집회에는 50000여명(경찰추산 1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여기서 ‘박근혜 퇴진’을 외치기도 했다. 청계천광장에서도 매일 촛불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일부 기독교 단체에서도 비슷한 집회가 열리고 있다. 드디어 서울대 교수들도 시국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사회 전반에 세상이 싫다는 식의 염세주의의 기운이 강해지고 박대통령도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공감도 없지 않다.

더욱 세월호 참사라는 국가적 불행을 두고 정치권에서 반사 이익을 노려 꼼수를 부리는 행위를 경계할 대상이다. 싸우지 말고 이기는 법을 배워야 한다.

자신들이 선택한 대통령과 마누라를 바꾼다고 결코 행복해지지 않는다. 특히 영향력이 큰 오피니언 리더들은 자신들의 언행에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일단 뽑아 놓았으면 제대로 책임을 지도록 하고 이런 사태가 다시는 발생 하지 않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우리는 여기서 위기를 지혜로 이겨낸 다윗의 슬기를 배울 필요가 있다.

이는 어느 특정인 대상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해당된다. 다윗은 일개 양치는 16세의 어린 목동 이었다. 그러나 그는 당대의 거장 골리앗과 당당히 맞서 그를 꺾고 승리자가 됐다. 다윗과 골리앗이란 영화에서도 널리 알려진 얘기다.

당시 이스라엘 왕 사울을 비롯한 그의 군대와 온 국민은 골리앗이 무서워 감히 맞서 싸울 엄두도 못냈다. 그의 말만 들어도 주눅이 들었다.

하지만 다윗은 내가 그를( 골리앗)을 꺾겠다고 담대하게 나섰다. 이에 사울왕도 처음에는 의심 했으나 워낙 골리앗에 온 나라가 주눅들어 있는 판이라 그의 용기를 선뜻 받아 들였다.

그래서 자신의 군복을 입히고 놋 투구를 씌우고 칼을 주었으나 소년인 그에게 맞을리 없었다. 그래서 다윗은 입은 그대로의 목동 옷차림으로 전장에 나갔다. 그의 손에 들린 것이란 양을 칠 때 가지고 다니던 물매와 매끄러운 돌 5개가 전부 였다

골리앗은 이에 비교도 안되는 중무장을 갗추었다. 키 2.9m에 머리에 놋투구, 몸에는 반짝이는 어린 갑옷을 입었고 다리에는 놋경갑을 쳤고 어깨사이에는 놋단창를 멨다. 그 창자루는 베틀째 같고 창날은 철 8.8kg나 됐다

이런 골리앗이 사울왕에 나와 단둘이 맞설자는 나오라고 호통을 치고 협박하자 사울왕과 그의 군대들은 무서워 도망가기에 바빴다.

골리앗은 사울왕에게 나와 대결해 나를 죽이면 우리가 너희 종이 되겠고 만일 내가 너희를 죽이면 너희가 우리 종이 되어야 한다고 윽박 질렀다.

다윗이 전장터에 나가려 하자 사울왕을 따라 다니던 그의 큰 형 엘리압은 노발 대발하며 양은 누구에게 맡기고 여기까지 왔느냐며 당장 돌아가라고 소리 쳤다. 골리앗은 어린 다윗이 자기 앞에 나타나자 “내가 오늘 네 고기를 공중의 새들과 들짐승에게 주리라 ”하고 조롱했다.

그러나 다윗은 물매 한방으로 골리앗의 이마를 정통으로 맞혀 그를 쓰러 뜨렸다. 그리고는 골리앗의 목을 잘라 본진으로 돌아왔다. 온 국민의 공포의 대상이던 골리앗을 꺽은 그에게 돌아온 것은 푸짐한 포상은 커녕 사울왕은 오히려 그를 죽이려 했다.

이유는 온 국민들이 춤추고 기뻐하며 노래를 부르는 가사 내용에 ‘사울이 죽인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다’라는 말’에 사울의 심기가 뒤 틀렸다.

사울이 죽인 ‘천천’이라는 말도 아주 많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지만 다윗의 ‘만만’이란 표현에 다윗이 자기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사울은 이에 크게 분노 하고 질투 하기 시작 했다. 참지도자는 자기뿐만 아니라 자기의 사람들도 잘되게 도와 주는 것 이지만 사울은 그러지 않았다.

이윽고 사울은 다윗을 죽이려고 세가지 방법을 썼다. 첫째는 다윗을 직접적으로 암살 하려 했다. 사울은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라는 말에 이미 멘붕 상태가 돼 정신 분열 증세가 심했다.

다윗은 사울의 불편한 심기를 달래려고 수금을 타고 영감 어린 노래를 불러주었으나 그때 뿐이었다. 분열증 증세가 좋아지는 듯 하다가 갑자기 나빠지기를 반복 했다.

날이 갈수록 증세가 심해지던 어느날 극도의 불안과 질투에서 휩싸인 사울은 자신을 위해 노래 부르던 다윗에게 단창을 두 번이나 던져 암살하려 했다. 하지만 다윗은 이를 모두 피 했다.

둘째는 다윗을 천부장으로 임명해 죽이려 했다. 천부장은 현대적으로 말하면 여단장이나 사단장에 해당하는 군고위 자리다. 하지만 소년티를 갓 벗어난 다윗에게 사울은 사단장 자리를 안겨 주었다.

현재도 여단장이나 사단장이 되려면 50대 후반은 되어야 가능하다. 휘하의 병력은 지금은 10000여명에 달하나 당시는 1000여명이었다. 이 많은 군인의 목숨과 국가안위를 책임지는 중요한 자리였으나 사울왕은 그렇게 했다.

사울왕은 어린 소년 다윗이 사단장이 되면 부하 군인들의 반발이 거세고 지도력 발휘가 어렵다는 것을 충분히 알면서도 그렇게 조치했다.

사울이 이렇게 한 것은 전투가 잦던 시대 여서 다윗이 전쟁터에 나가 싸우다 죽게 하려는 것이었다. 당시 전쟁에서는 지휘자가 앞장 섰기 때문에 이런 일이 흔히 일어 났다.사울왕은 바로 이것을 노린 것이다.

하지만 사울의 음모는 모두 실패로 끝났다. 오히려 다윗은 승승 장구하며 천부장으로서 지혜를 발휘해 부하들의 두터운 신임까지 얻었다. 세번째는 사랑하던 두 딸을 이용해 다윗을 죽이려 했다.

사울은 또 다윗에게 “나를 위해 싸우는 군인 되면 맏딸 메랍과 결혼시켜 주겠다”고 약속 했다. 하지만 막상 때가 되자 사울은 메랍을 딴 사람과 결혼 시켰다.

그리고는 둘째 딸을 이용 했다. 둘째 딸 미갈이 다윗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사울은 다윗에게 당시 결혼에 필수적이었던 결혼 지참금 대신 블레셋 군인들의 표피 즉 성기를 100개를 잘라 오면 결혼시켜주겠다고 했다.

사울은 100명 이상되는 블레셋 군인과 싸우면 다윗이 죽을 것이라고 생각 하고 이런 제안을 했다. 하지만 다윗은 전장에 나가 사울이 바라던 100개보다 더 많은 200개를 잘라오자 아무 소리 못하고 미갈과 결혼 시켰다.

다윗은 이처럼 자신에게 닥친 죽음의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지혜롭게 처리하므로써 장차 왕이 되는 밑거름이 됐다. 오늘날 우리가 모두가 배워야 할 큰 덕목이 아닐 수 없다.

박근혜대통령은 며칠전 정부 기구 개혁을 통해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건설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프트 개혁 없이는 안 된다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재난 대처 기구와 컨트롤 타워등 매뉴얼이 없어 대형 사고가 일어난 것은 아니다. 중요 한 것은 하드 웨어가 아니라 그 속의 사람인 소프트 웨어가 필요 하다. 장관이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받아 적어 아래 사람에게 전달하는 식의 상명 하달의 소통 방식이어서는 변화를 기대 하기 어렵다.

세월호 참사후 사후 대응에서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한 해경을 해체하고 안전 행정부와 해양수산부를 대폭 축소한 것은 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는 있다고 본다.

하지만 대통령이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다. 여야 전문가, 민간 공무원등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짜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 다윗의 지혜를 터득해애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논설 실장 김명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