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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민의 왜곡하면 혹독한 대가 감내해야
기사입력 2012-04-22 오전 6:12:00 | 최종수정 2012-04-22 06:12   

19대 총선이 끝난 지 불과 1주일이 넘었지만 국민들은 여야 정당과 지도부의 행보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신성한 주권을 행사한 다수의 유권자들은 정치권이 선거결과에 담긴 민의를 제대로 파악이나 하고 있는 것인지 내심 뜨악한 표정을 감추지 못할 것이다. 아마도 이들중 일부는 벌써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면서 연말 대선을 벼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여당인 새누리당이 단독 과반 의석을 차지했지만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이 수도권에서 약진한 4ㆍ11 총선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민심이 안정 속 개혁을 택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민의를 받드는 것은 여야 정치권이 마땅히 수행해야 할 책무인 동시에 대의 민주주의의 본질에 속한다고 하겠다. 하지만 성추행 의혹과 논문표절 논란에 휩싸인 국회의원 당선자 2명의 거취를 둘러싼 새누리당의 혼선과, 논란의 중심에 선 민주당 문성근 대표대행의 거침없는 언행은 자칫 총선 민의를 왜곡하는 것으로 간주될 수도 있다.

대선이 8개월이나 남았지만 총선 종료와 함께 표심은 이미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민생과 관련없는 일로 갈등이나 분열하거나, 과거를 망각하고 다시 정쟁을 하면 정권 재창출로 가기 전에 국민들이 우리를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이 우리 당에 지지를 보내준 것은 그 만큼 우리에게 무거운 책임을 주신 것"이라며 "이번이 정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우리가 더 잘해야 된다는 생각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된다"고 `초심(初心)'을 강조했다.

이러한 언급은단독 과반(152석)의 상징적 마지노선이 붕괴되는 것을 계기로 자만과 안주, 독주와 독선의 요소를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제수씨 성추행 의혹으로 김형태 당선자(포항남ㆍ울릉)가 출당 압박을 받고 18일 탈당한 데 이어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문대성 당선자(부산 사하갑)은 논문 표절 논란과 관련해 당윤리위원회에 회부됐다.

문 당선자가 자진 탈당 또는 출당 조치를 받게 될 경우 새누리당 의석은 150석으로줄게된다. 만약 두 당선자를 둘러싼 의혹이 사실로 판명된다면 `부실 공천' 책임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있고 의원직 사퇴 여부로 논란이 확대될 소지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문 당선자의 논문 표절 문제는 아직 의혹이 제기되지 않은 19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을 대상으로 형평성 차원에서 `사후 검증공방'으로 논란이 이어질 공산도 있다.

문성근 대표대행은 총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한명숙 전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아 내달 4일 원내대표 선출때까지 한시적으로 당운영을 맡게 됐다. 지명도가 높은 그의 언행을 둘러싸고 자신의 진의와 무관하게 이런 저런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제1야당의 진로 설정과 내부 체제정비에 그만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19일 19대 총선 당선자 대회에서 결의문을 통해 "4ㆍ11 총선에서 이명박ㆍ새누리당 정권을 심판하고 민생국회를 만들라는 국민적 열망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다시 한번 국민께 사죄하고 뼛속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문 대표는 당무위원회에서 "국민의 여망을 제대로 받아내지 못했다. 깊이 반성한다"면서도 정당지지도에서 민주진보진영이 보수진영보다 앞섰다는 점을 들어 "국민들이 채찍질과 동시에 희망을 주셨다"고 했다. 문 대표와 민주당 당선자들의 공통된 키 워드(key word)가 `반성'이라고 밝힌만큼 언행일치의 낮은 자세를 취하는 것이 도리이자 순리일 것이다. 문 대표는 개인적 또는 정파적 이해와 판단에 입각한 소신 발언이 궁극적으로 당에 득표 혹은 감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인지에 대해 신중히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희망을 되찾을 수있기 때문이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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