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거 논설위원. 

사람을 게을러지게 만드는 데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다는 것입니다. 정열이 부족한 것도 원인이 될 수 있으나 자신을 흥분하게 하는 무언가가 없으면 노력을 기울이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결과만을 가지고 게으름을 판단할 수는 없으며 신체 장애인이 운동에 참가할 수 없을 때 그들을 게으르다고 하지는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심리적으로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행동을 단순히 게으르다고 표현할 수는 없습니다. 정신적 능력에 한계가 있으면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가거나 달성하는데 문제가 생깁니다.

정신적 에너지(energy)가 부족하면 금방 지쳐버려서 최선을 다해 노력할 수가 없습니다. 머릿속에 걱정과 근심으로 가득 차 있으면 정신적인 능력은 심하게 손상되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때 게으른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이걸 지금 당장 먹고 싶지만 포크(fork)가 너무 무거워 보여’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의욕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단지 자신을 흥분시킬만한 것이 없다는 얘기일 뿐 관심의 문제이지 자제력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억압된 감정을 발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일에 대해 동기가 부족하거나 의욕이 없다는 것은 간혹 분노나 공포감, 실망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스스로 발산하지 못하고 계속 억압하고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감정을 부지런히 표현해 볼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혼자만의 공간에서 긴장을 풀고 깊게 심호흡을 몇 번 해보는 것입니다. 자신의 목표를 생각해보고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활동들에 대해서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어떤 감정들이 떠오르는가? 슬픔? 공포? 후회? 질투나 분노? 드러내지 않는 감정이란 서서히 자신을 말라죽게 하는 독약과도 같은 것입니다. 그 감정들이 무엇이든 그것을 깊숙이 느끼고 밖으로 내보내는 작업을 시작해야 합니다.

억압된 감정을 발산했다면 정말 이루고 싶은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 위주로 인생을 설계해야 합니다. “시간과 돈에 얽매이지 않는다면 나는 과연 무엇을 할 것인가?”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잠시 떠오르는 생각을 적어보고 또 생각하기 위해서 멈추지 말고, 미래를 추측하지도 말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적어보는 것입니다.

목표가 여러 가지일 수도 있고,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알면 앞으로의 인생을 어떻게 설계해야 할지도 자연스럽게 떠오를 것입니다.

그런 후에는 정해진 목표를 성취하기 위하여 ‘행동’하기만 하면 더 이상 게으르지 않고 새로운 열정이 솟아나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인생을 성공으로 이끌게 되기 때문에 게으르고 의욕도 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히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