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학원평생교육시설안전공제회 사무국장,

법학박사 정환웅 시인

첫 사랑

정세훈 詩

 녀석이 나보다

부잣집 아들이었다는 것도

학업을 많이 쌓았다는 것도

돈을 많이 벌었다는 것도

그 어느 것 하나 부럽지 않았다.

  다만, 녀석이

내 끝내 좋아한다는 그 말 한마디

전하지 못했던 그녀와

한 쌍이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적

난 그만

녀석이 참으로 부러워

섧게 울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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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주는 여운]

사랑의 열병도 세월 앞에 덧없이 녹아내리는 것을...

정환웅 글

  사실 정세훈 시인에 대해서 나는 잘 알지 못한다.

시인은 분명 소년기적 감성을 간직한 순수한 영혼을 가졌을 것이다.

세상 무엇보다도 더 얻고 싶었던 그녀의 마음.

그러면서도 끝내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 못했던 정 시인.

"난 그만 녀석이 참으로 부러워 섧게 울어버렸다."

그리움이 병이 되고, 상사(相思) 에 식음을 전폐하던 소년기적 감성...

까닭 모를 서러움이 밀물이 되어 마음을 헤집던 시절...

돌아보면 정 시인의 감성에 공감이 가는 바 크다.

  “그리움도 사랑도 서러움도 이 또한 지나 갈 것을...,

그 땐 왜 그리 세상이 무너졌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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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고백

송창식 노래

말을 해도 좋을까 사랑하고 있다고

마음 한번 먹는데 하루 이틀 사흘

돌아서서 말할까 마주서서 말할까

이런 저런 생각에 일주일 이주일

 
맨 처음 고백은 몹시도 힘이 들어라

땀만 흘리며 우물쭈물 바보 같으니

화를 내면 어쩌나 토라지면 어쩌나

눈치만 살피다가 한달 두달 석달

맨 처음 고백은 몹시도 힘이 들어라

땀만 흘리며 우물쭈물 바보 같으니

내일 다시 만나면 속시원히 말해야지

눈치만 살피다가 일년 이년 삼년

눈치만 살피다가 지나는 한평생

에에에 에 에 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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