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거 논설위원
 
우리 속담에 ‘두 마리 토끼를 쫓다가 한 마리도 못 잡는다’는 말이 있고, 또 성서(聖書)에도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 즉 사망을 낳는다’고 했습니다. 이 말들은 우리의 삶이 분수에 맞게 그리고 너무 지나친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요즈음 사회 곳곳에서 예산도 부족하고 효과도 장담 못하는 사업을 벌려놓고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여 중도 포기 내지는 사회의 지탄을 받거나 주변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알고 보면 꼭 해야 할 것이 있는가하면 안 해도 될 일을 주최 측의 몇몇 사람의 주관이나 의견대로 실적을 올리기 위해 시작해서 결국은 평소에 해왔던 일까지 못하는 그런 모순된 결과를 가져오고 있으며 많은 문제를 알고서도 말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예를 한 가지 들어 보겠습니다. 어떤 고을에 나무꾼 A와 B라는 사람이 사이좋게 살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둘이서 나무를 하러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한참 가다가 땀을 씻으며 맞은편 산등성이를 바라보는데 바위틈에 몇 백 년 묵은 산삼(山蔘)이 띄었습니다.

A는 너무나 반갑고 뜻밖의 일이라 저도 모르게 ‘산삼이다’라고 소리를 쳤습니다. 이 때 이 소리를 들은 B는 “어디, 어디냐?” 하며 산삼이 있는 곳을 확인한 후 재빨리 뛰어 올라가서 단숨에 산삼을 캐어가지고 자기 바구니 속에 집어넣었습니다.

이것을 본 A는 B에게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이것 봐! 그 산삼은 내가 처음으로 발견했으니까 내 꺼야!” 이 말을 들은 B는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먼저 캔 사람이 임자이지”

두 사람은 한동안 옥신각신 말다툼을 하다가 결국은 서로 똑같이 나누어 갖기로 하였습니다. 어찌나 큰 소리로 떠들며 다투었던지 두 사람은 목이 말라서 막걸리 한 되를 사다가 마시기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A는 캔 산삼을 지키고 B는 아랫마을로 막걸리를 사러 갔습니다. A는 술을 사러 가는 도중에 욕심이 생겼습니다. ‘만일에 B가 없었더라면 저 산삼을 나 혼자서 가질 텐데!’

이런 생각을 하다가 이윽고 B는 A를 해치려고 몰래 술에 독약을 타서 A가 기다리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B도 삼석이와 같은 생각으로 삼석이를 해치려고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큰 나무 몽둥이 하나를 손에 쥐고 산 모퉁이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갑자기 B의 뒤통수를 힘껏 내리쳤습니다. B는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A는 “이제는 산삼이 모두 내 것이다” 하며 의기양양하게 기뻐하다가 B가 가지고 온 술을 꿀꺽꿀꺽 들이마셨습니다.

결국 A도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두 사람은 지나친 욕심 때문에 산삼을 두 사람 모두 가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옛날이야기와 같은 내용이지만 우리는 이 내용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됩니까? 우리의 일상생활에는 크고 작은 여러 가지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올바르고 정직하며 자기 분수에 맞게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 않는 청렴결백한 정신을 가지고 양심에 비추어 조금도 부끄러움이 없는 생활이 되어야 합니다.

욕심으로 인하여 짓는 과실은 대개 돈과 권세이기에 그 돈과 권세의 욕심만 뒤로한다면 삶의 제자리를 찾을 것이며 그런 삶이야말로 우리 인간의 본심이 아닌가합니다.

욕심으로 인하여 하는 일은 대개가 돈과 명예, 권세 등으로 구분하지만 결국 남의 힘을 빌려 자기 욕심을 성취하려는 일이 대부분이므로 나를 중심으로 펼치는 일이 아니라 주변의 의견을 많이 받아들여 공동이익을 추구하여 추진하는 보편타당한 일을 추진하고 주관적이 아니라 참모들의 의견을 많이 청취하는 습관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